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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여 3각구도' 위기감에 급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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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여 3각구도' 위기감에 급선회

입력
2007.08.08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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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합민주신당과 열린우리당이 통합이 가시권에 접어들었다. 당 대 당 신설합당일지, 민주신당이 우리당을 흡수하는 방식이 될지를 놓고 논란이 불가피하지만 현실적으로 통합에 대한 요구가 큰 세력부터 합치자는 데는 이견이 없다.

범여권 대통합에 한발 다가설 수 있게 된 데는 민주신당의 입장 변화가 크게 작용했다. 창당대회 직전까지만 해도 통합민주당과의 선(先)통합을 추진했지만 6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우리당과 민주당 양측 모두와 통합을 추진키로 했다. 사실상 우리당과의 통합이라도 우선 추진키로 결정한 것이다. 민주당이 독자 생존 쪽으로 방향을 튼 데다 후순위로 밀린 우리당의 반발이 거세지면서 범여권이 자칫 정립(鼎立) 구도로 갈 수 있다는 위기 의식이 커졌기 때문이다.

현재로선 민주신당과 우리당 모두 통합에 적극적이기 때문에 빠듯한 일정에도 불구하고 합당이 성사되는 데는 큰 어려움은 없어 보인다. 통합 논의를 실질적으로 이끌어갈 민주신당의 사무총장에 우리당 탈당파인 정동채 의원이 선출됐고, 우리당은 이미 “통합 논의 과정에서 지분을 포함해 일체의 기득권을 주장하지 않을 것”이라고 천명했다.

물론 통합 논의가 의외의 복병을 만날 가능성도 있다. 우리당 소속 대선주자들 사이에선 이미 민주신당에 둥지를 튼 손학규 전 경기지사와 정동영 전 우리당 의장 등에 비해 불리한 위치에 놓일 수 있다는 불안감이 크다. 이해찬 전 총리 측이 ‘1 대 1 합당’을 주장하는 이유다. 민주신당 내부에 우리당과의 통합이 먼저 이뤄지면 민주당의 합류가 불가능할 것이란 우려가 상당하고, 이 경우 결과적으로 ‘도로 열린우리당’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는 문제점도 있다. 우리당 강경 사수파의 존재도 풀어야 할 숙제다.

양정대 기자 torc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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