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으로 처음 보고되는 자생생물이 우리나라에서 대량 발굴됐다.
환경부는 지난해 6월부터 올해 4월까지 자생생물 조사를 한 결과, 세계에서 처음 보고되는 생물 종일 가능성이 높은 ‘신종(新種)’ 후보 102종을 발굴했다고 7일 밝혔다.
또 외국에서는 발견되지만 국내에서는 처음 관찰된 미기록종 499종도 찾아냈으며 금개구리, 광릉요강꽃, 갯대추 등 멸종위기에 처한 13종(고등식물 12종, 척추동물 1종)의 새 서식지도 발견했다.
신종후보는 척추동물(어류)과 고등식물 각 2종, 무척추동물 49종, 곤충 41종, 세균류를 제외한 하등생물 8종이다. 제주 서귀포시 안덕면 사계리에서 발견된 망둑어과 어류는 제주 북부와 동부 연안 해안의 웅덩이나 얕은 모랫바닥에서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둑중개과로 분류되는 다른 한 종은 전북 군산시 어청도 주변 모래 채취장 수심 30~60m의 모래펄 바닥에 서식하는 저서어류로 몸길이 10㎝ 미만의 소형 어류다.
환경부 측은 “앞으로 기준표본 생물을 보유한 국가에 신종후보 채집 표본을 보내 비교를 하고, 구체적인 생태와 특징 등에 대한 연구를 거쳐 세계 생물분류학회지 등에 논문이 실리면 신종후보들은 신종으로 확정된다”고 밝혔다. 이 같은 과정은 대개 3~5년이 소요된다.
함께 발견된 미기록종은 검은두견이 청별망둑 등 척추동물 13종, 나도양귀비 노란별수선 등 고등식물 6종을 비롯, 곤충 159종, 무척추동물 111종, 하등생물(세균류 제외) 62종, 하등식물 148종 등이다. 2006년부터 2014년까지 조사ㆍ발굴사업을 진행하는 환경부는 신종 및 미기록종을 9,000종 이상 발굴하고 생물표본 123만점 이상, 생물재료(생체, 조직) 3만1,000점 이상을 확보해 유전자은행 및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할 계획이다.
김동국기자 dk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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