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당원협의회 운영위원장(옛 지구당 위원장) 중 24~27명이 아직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중 지지 후보를 결정하지 못하고 중립 지대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협위원장이 대의원과 당원 선거인단의 표심에 미치는 영향을 감안할 때 중립 지대 위원장들의 향배가 남은 2주일간의 한나라당 경선 판세를 좌우할 전망이다.
한국일보는 6일 이 전 시장 캠프와 박 전 대표 캠프에 요청해 당협위원장 지지 성향을 분석했다. 이 전 시장 측은 233명의 당협위원장 중 ▦이 전 시장 지지 125명 ▦중립 24명 ▦박 전 대표 지지 84명으로 판단한 반면, 박 전 대표 측은 ▦이 전 시장 지지 106명 ▦중립 27명 ▦박 전 대표 지지 100명으로 분류했다. 당협위원장 공석 등으로 사고 당원협의회로 분류된 13곳은 이번 분석에서 제외됐다.
지역별로는 서울ㆍ인천ㆍ경기 등 수도권에서 이 전 시장 측은 ‘58명(이 전 시장 지지) 대 13명(중립) 대 28명(박 전 대표 지지)’으로 이 전 시장이 압도적 우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봤지만 박 전 대표 측은 ‘42명(이 전 시장 지지) 대 19명(중립) 대 38명(박 전 대표 지지)’으로 이 전 시장이 약간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박 전 대표의 강세지역으로 분류되는 대구ㆍ경북의 경우 이 전 시장 측과 박 전 대표 측은 각각 ‘11명 대 3명 대 13명’, ‘11명 대 2명 대 14명’으로 박 전 대표의 우세를 점쳤다. 양 캠프 모두 부산ㆍ울산ㆍ경남에서는 이 전 시장을, 충청에서는 박 전 대표를 지지하는 당협위원장이 더 많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호남에서는 서로 앞서고 있다는 엇갈린 분석을 내놓았다.
양측이 중립으로 분류한 당협위원장에는 강재섭 대표, 김형오 원내대표, 황우여 사무총장 등 당 지도부 외에 이상용(서울 노원을) 맹형규(서울 송파갑) 김정훈(부산 남구갑) 장윤석(경북 영주) 김명주(경남 통영ㆍ고성) 박창준(경남 김해을) 위원장 등이 포함됐다. 박진(서울 종로) 이사철(부천 원미을) 안상수(경기 과천ㆍ의왕) 위원장 등의 경우 이 전 시장 측은 자기 편으로 봤으나 박 전 대표 측은 중립으로 판단했다. 반대로 이 전 시장 측은 이한구(대구 수성갑) 오비오(광주 서구갑) 고조흥(경기 연천ㆍ포천) 위원장을 중립으로 판단했지만 박 전 대표 측은 이들을 자파 지지자로 분류했다. 양측이 서로 자기 편이라며 구애 경쟁을 펴는 위원장은 경기 화성 고희선 의원 등 8명이었다.
정녹용기자 ltrees@hk.co.kr김지성기자 j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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