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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는 박홍수 농림부장관 "다시 농민으로 돌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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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는 박홍수 농림부장관 "다시 농민으로 돌아갑니다"

입력
2007.08.07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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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관이 되기 전 썩 성공한 농업인이 아니었지만, 다시 한번 성공한 농업인에 도전하겠다.”

소를 키우던 축산농이자 농민운동가 출신으로 2005년 1월 5일 농업인들의 기대 속에 장관직에 올랐던 박홍수 농림부장관이 2년7개월의 임기를 마치고 농업 현장으로 돌아간다.

박 장관은 6일 “인사권자(대통령)는 물론 총리와도 입장 정리가 끝났다”며 사임을 공식 발표했다. 박 장관의 재임기간은 참여정부 장관 중 진대제 전 정보통신부 장관의 3년에 이은 2위 기록이다. 역대 농림부장관 가운데서도 박정문 장관(1982년 5월21일~85년 2월18일)보다 재임기간이 2개월 모자란 2위다.

하지만 박 장관의 재임기간은 하루도 편치 못한 시련의 연속이었다. FTA 추진 과정에서 재정경제부와 외교통상부 등의 거센 ‘개방 논리’에 밀려 끊임없이 자신의 소신을 양보해야 했다.

이 과정에서 개인적으로 심장질환까지 얻었다. 박 장관은 한ㆍ미FTA 협상에서 쇠고기 개방 문제가 핵심 쟁점으로 떠오르자 “지금 뼛조각 문제로 농림부를 공격하는 사람들 가운데 나중에 검역 문제가 발생하면 책임질 사람은 아무도 없다”며 불편한 심경을 내비치기도 했다.

박 장관은 떠나면서도 농민들의 요구를 충분히 들어주지 못한 사실을 안타까워했다. 그는 “시장개방은 농업인에게는 선택이 아닌 생존의 문제인데, 특히 제주 감귤농가의 요구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 게 가장 맘에 걸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진성훈 기자 bluej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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