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합민주신당 창당대회가 열린 5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 운집한 5,000여명의 범여권 지지자들은 당 상징색인 주황색과 녹색 막대풍선을 흔들며 대선 승리를 부르짖었다.
그러나 정작 창당대회에는 범여권 대선주자 가운데 3명만 참석해 ‘반쪽 행사’가 되면서 빛이 바랬다. 손학규 전 경기지사,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 천정배 의원은 축사에서 “민주신당 후보로 대선 승리를 이끌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나 이해찬 한명숙 전 총리, 김혁규 신기남 의원 등 우리당 소속 친노 성향 대선 주자 6명이 모두 불참했다. 이들은 신당 창당과정에서 우리당과의 당 대 당 통합이 보장되지 않는 데 대해 불만을 표시하며 행사불참을 결정했다.
범여권 주자 지지율 1, 2위를 달리는 손 전 지사, 정 전 의장의 신경전도 이어졌다. 지지자들의 연호 맞대결이 벌어지며 경선 유세장을 방불케 했다.
정 전 의장은 축사에서 “영화 <화려한 휴가> 에서 주인공의 광주를 잊지 말라는 말이 생생하다”며 ‘더 이상 5ㆍ18 정신에 갇혀있어서는 안 된다’는 손 전 지사의 광주 발언을 꼬집었다. 손 전 지사는 “과거에 묶이지 않는 새로운 정치로 나가야 한다”고 응수했다. 화려한>
창당대회는 급조된 흔적도 남겼다. 당의 얼굴인 대표 최고위원은 창당대회 당일 오전에야 결정됐다. 시민사회 출신인 오충일 단독대표 체제와 오충일ㆍ정대철 공동대표안을 놓고 2시간30분 동안 격론을 벌인 끝에 오 대표 체제로 결론이 났다.
또 최고위원으로 선임된 김호진 고려대 명예교수가 사전에 사의를 표시했으나 제대로 전달되지 않아 행사 과정에서 양길승 녹색병원 원장으로 바뀌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정상원 기자 orno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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