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과 휴일 전국 곳곳을 강타한 게릴라성 집중 호우가 6일 중부 지방을 중심으로 다시 내릴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5일 "남해안 지방에 머물고 있던 비구름이 점차 북상해 충청 지역은 6일 오전, 수도권은 밤에 천둥 번개를 동반한 강한 비가 내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남부 지방은 6일 오후 잠시 갰다가 7일부터 다시 비가 올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장마는 끝났지만 북태평양 고기압 가장자리에 기압골이 생기면서 한반도 주변에 비구름이 활발하게 만들어지고 있다"며 "이번 비 역시 단시간 좁은 지역에 강하게 내릴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비는 8일께 그치겠으며 10일까지 흐렸다가 주말과 휴일인 11, 12일 또 비가 내릴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4일과 5일 집중 호우로 전국에서 3명이 숨지고 일부 지역에선 하천이 범람하는 등 비 피해가 잇따랐다.
5일 오전 충남 천안시 B골프장 인근 하천에서 골프장 직원 김모(38)씨 등 2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이들은 폭우가 내린 전날 골프장 배수 작업을 하러 나갔다가 급류에 휩쓸렸다. 이날 낮 12시께 경기 양평군 단월면 삼가리 W모텔 앞 하천에서 이모(42)씨가 아이들이 잃어 버린 고무보트를 찾으러 물에 들어갔다가 약 5시간 만에 500여m 떨어진 하류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충북 제천시에는 이날 하루 200㎜ 가까운 폭우가 쏟아져 하천 물이 불어 나면서 송학면 입석리 무도천 둑 400m가 유실됐다. 강원 영월군과 정선군 지역에도 150㎜가 넘는 비가 내려 동강에서 피서를 즐기던 야영객들이 한때 고립됐다.
큰물에 영월군 남면 창원리의 태백선 철도 100m 구간이 국지성 호우로 쓸려가 이 지역 철도 운행이 한동안 중단됐으며, 영월읍 영흥리 봉래2터널 하행선 500m가 침수됐다.
낙뢰 피해도 생겼다. 이날 오전 충남 아산시 방축동의 한 음식점에서 낙뢰가 원인으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 약 250㎡ 의 식당 내부를 태우고 8,700만원 가량의 재산피해를 냈다.
며칠 계속된 무더위는 비로 한풀 꺾였다. 1~3일 30~32도를 기록했던 서울 지역 낮 최고 기온은 4, 5일 각각 26.1도와 27.7도로 떨어졌다.
박원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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