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숙 지음 / 원앤원북스 발행ㆍ288쪽ㆍ1만2,000원
“지능은 IQ 수치로 단순화할 수 없다. 성적이 좋은 아이는 다양한 지능 중 논리수학지능과 언어지능이 특히 발달한 것 뿐이다.” 하워드 가드너 하버드대 교육대학원 교수의 말이다.
실제로 학창시절 공부는 좀 뒤떨어졌더라도 높은 신체운동지능이나 음악지능으로 성공한 인물들을 우리 주변에서 많이 볼 수 있다. 강점은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지는 것. 내 아이 속에 숨겨진 무한한 가능성을 찾는 작업이야말로 아이를 진짜 성공으로 이끄는 첫걸음이다.
서울 경동초등학교 교사 남미숙(47)씨가 쓴 <내 아이의 강점은 분명 따로 있다> 는 그림 잘 그리는 아이, 운동 잘 하는 아이, 심지어 친구들과 잘 어울려 노는 아이도 ‘지능이 높은 아이’로 분류한다. 내>
지능은 언어, 논리수학, 공간, 신체운동, 음악, 인간관계, 자기이해, 자연친화 등 8가지나 되기 때문이다. 그 중에서 딱 꼬집어 내세울 만한 것이 없다고 해도 낙담할 필요는 없다. 부모의 노력으로 다양한 지능을 계발할 수 있는 길이 있기 때문이다.
그 첫번째가 ‘풍요로운 환경’이다. 물질적 풍요를 뜻하는 것이 아니다. 아이들이 자라면서 세상의 다양한 것을 맛보게 하라는 말이다. 열한 살 나이에 복어조리기능사 자격증을 따내 화제가 됐던 노유정(12)양의 풍요로운 환경은 아버지가 운영하는 횟집 주방이었고, 세계청소년바둑선수권대회 주니어부에서 우승한 나현(11)군의 풍요로운 환경은 아버지를 따라 들락거리던 기원이었다.
아이를 풍요로운 환경에 노출시켰다면 다음 단계는 각종 지능을 발달시키는 훈련이다. 아이와 길을 떠날 때는 과감하게 내비게이션을 포기하자. 아이와 함께 인터넷에서 지도를 찾아 인쇄한 다음 아이를 조수석에 앉히고 길안내를 하게 한다. 지도를 읽는 동안 아이의 공간지능은 쑥쑥 자란다. 이렇듯 부모가 관심만 가진다면 지능을 키우는 방법은 무궁무진하다.
지은이는 “어떤 일을 하든 보통 2~3가지의 지능이 함께 작용한다”면서 “ ‘사계절 화보 만들기’나 ‘나만의 책 만들기’ 등을 통해 공간 언어 신체운동 등 여러가지 지능을 함께 계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역설한다.
20여년 교육현장 경험을 토대로 다양한 지능계발법을 구체적으로 소개하고 있다. 초등학교 5, 6학년생을 대상으로 하는 적성검사 및 적성에 따른 유망 직업표도 부록으로 실었다.
허정헌기자 xscop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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