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가 3일 서울 중구 덕수초등학교 운동장에 ‘한국민주주의 전당’(민주전당)을 건립하려던 계획을 취소했다.
사업회는 이날 오후 서울 중구 사업회 사무실에서 덕수초교 학부모 대표와 면담을 가진 뒤 “다른 후보지를 선정해 건립하겠다”고 밝혔다.(본보 7월25일자 10면)
함세웅 기념사업회 이사장은 “어린이들의 미래를 위해 민주와 평화의 가치를 전달하는 것이 민주전당 건립의 기본 취지”라며 “국민 참여를 통해 이뤄져야 하는 사업인 만큼 학생과 학부모의 뜻을 존중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사업회는 다음주 회의를 열고 대체 건립 후보지 결정 등 향후 계획을 논의키로 했다.
덕수초교 학부모회는 최근 행정자치부가 학교 운동장을 사업회에 민주전당 건설지로 제공하기로 하자 지난달 30일부터 반대 시위를 해왔다. 서울교원단체총연합회도 3일 성명서를 내고 민주전당 건립 중단 촉구 집회를 열겠다고 밝혔다.
4,835㎡(1,460평) 규모인 덕수초교 운동장 부지를 소유한 행자부는 2003년까지 이곳에 공무원시험 응시원서 접수장을 설치해 사용하다 원서 접수가 인터넷 방식으로 바뀌자 덕수초교에 운동장으로 사용하도록 무상으로 빌려줬다.
정민승 기자 ms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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