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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한국영화에 활력을 넣는 두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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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한국영화에 활력을 넣는 두 작품

입력
2007.08.04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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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휴가> 와 <디 워> 가 바람을 일으키며 한국영화에 활력을 불어 넣고 있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위력에 눌려 우리 영화 점유율이 6년 이래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것이 불과 보름 전이다.

<화려한 휴가> 는 개봉 8일 만에 관객 200만을 돌파했고, 현재도 하루 20만 명이 찾고 있다. <디 워> 는 개봉 3일만에 관객 100만 명이 몰렸고, 자녀와 함께 오는 어른이 다른 영화의 2배에 달해 장기 흥행을 점치게 한다.

점유율 회복도 반갑지만, 더 고무적인 것은 두 영화의 미학이다. 고만고만한 영화가 범람하는 가운데, 이 영화들은 분명한 주제와 개성적 소재가 호응 받는다는 사실을 상기시켜 준다.

<화려한 휴가> 와 비교할 때, 예전의 <꽃잎> 이나 <박하사탕> 은 5ㆍ18 광주민주화운동을 다루었다고 하기엔 부끄러운 수준이다. <화려한 휴가> 는 여론 주도층이 관람을 권하고, 학교 교사와 학원 강사들이 학생과의 단체관람을 주도함으로써 역사 바로보기 효과까지 거두고 있다고 한다. 역사적 사실만이라도 편견 없이 다룰 때, 영화의 리얼리즘 미학은 달성된다.

<디 워> 는 한국 영화로는 드물게 특수효과에서 성취를 보이고 있다. 할리우드에 비교해도 결코 뒤지지 않는 특수효과가 상대적으로 빈약한 스토리의 약점을 메워주고 있다는 것이다.

그 점에서 <파워킹> <용가리> 등에서 실패를 무릅쓰고 실험을 계속해온 심형래 감독의 집념이 박수를 받을 만하다. 특히 이 영화를 찾는 가족관객은 우리 공상과학 영화의 앞날을 밝게 만든다.

두 영화가 한국영화 회생의 반가운 신호지만, 아직 우리 영화산업은 어두운 터널을 벗어나지 못했다. 가까운 예로 지난해 <왕의 남자> <괴물> 이 1,000만 관객을 모았으나 올 상반기에는 영화가 침체의 길을 걸었다. 몇 영화가 거둔 성공의 열매를 영화계 전체가 고루 맛볼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침체기의 쓰라린 경험이 최근 '한국영화산업 대타협'이라는 각성으로 나타났다. 그 선언대로 영화인들이 분야별 이기주의를 극복하고, 영화산업 전체를 위해 협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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