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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정전 사고/ 소요 전력량 너무 커 비상전력도 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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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정전 사고/ 소요 전력량 너무 커 비상전력도 부족

입력
2007.08.04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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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고 왜 못막았나

리히터 규모 6의 강진에도 끄덕 없다는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에서 어처구니 없는 정전사고가 발생한 이유는 무엇일까?. 순간 정전만으로도 수백억원의 생산 차질을 빚을 수 있는 최첨단, 초정밀 공장이 정전사고에 속수무책으로 당한 것에 대한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아직 구체적인 사고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전문가들은 이번 사고는 반도체 공장이라는 특수성에서 찾아야 한다고 말한다. 일반 공장이나 병원 등 대형건물에서는 메인 전원이 끊어질 경우 자가발전 등의 예비 전력을 투입한다. 하지만 삼성 반도체 공장의 경우 워낙 공장 전체에 소요되는 전력량이 켜서 전체를 완전히 커버할 수 없었다는 것이다. 그나마 비상 전력이 바로 가동돼 핵심 시설만이라도 가동하는 바람에 최악의 상황은 피했다는 것이다.

삼성전자 기흥 반도체 공장의 정전사고는 공장 내부 변전소의 배전반에서 시작됐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배전반에서 불꽃이 발생하면서 배전반이 모두 타버리는 화재가 발생했다”며 “아직까지 불꽃이 발생한 구체적인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번 사고는 한국 전력이 공급하는 외부 전원의 문제는 아닌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전력 측도 “기흥 공장의 전력은 경기 화성 신수원 변전소에서 공급하는데 신수원 변전소에서 기흥공장까지 연결되는 송전선로에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비상장치는 반도체 가공에 필요한 각종 화학약품과 가스 등이 외부로 새어나가지 못하도록 막는 동시에 각종 장비가 동시에 멈추지 않고 순차적으로 멎도록 제어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갑자기 정전이 되면 컴퓨터(PC)에 들어있는 각종 자료가 순식간에 손실되는 것처럼 반도체 시설도 갑자기 정전되면 중요 시설이 못쓰게 된다”며 “이를 막기 위해 정전 사고가 발생하면 비상 전원이 가동되면서 고가의 핵심 장비들이 차례로 멈추도록 설계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기흥 공장의 핵심 장비들도 한꺼번에 작동이 멈추지 않고 순차적으로 정지되면서 피해액을 줄일 수 있었다.

그렇지만 삼성전자 기흥 반도체 공장의 경우 이번이 두 번째 정전 사고라는 점에서 소홀한 전원 관리에 대한 책임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지난 달에는 K1 지역에서 순간적으로 전압이 떨어지는 감압 현상이 발생해 약 15초 동안 비상전원이 작동했다. 다행히 완전 정전으로 이어지지는 않아서 피해가 크지 않았다.

최연진 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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