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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 보고 묵살" 美 교량붕괴 인재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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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 보고 묵살" 美 교량붕괴 인재 논란

입력
2007.08.04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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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다리 붕괴 사고로 인한 사망자 수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무너져 내린 다리에 대해 이미 오래 전부터 ‘구조적 결함’이 지적됐다는 보도가 잇따라 ‘인재(人災)’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3일 오전 공식 사망자 수는 4명으로 이들은 모두 신원이 밝혀졌으나 미 언론들은 20~30명, 많게는 60여명이 아직 실종상태에 있다고 보도하고 있다.

3일 오전 현재 부상자 수는 79명으로 집계되고 있다. 미 당국은 아직도 수십대의 차량이 수심 2.5~3m의 강물 속에 잠겨 있을 것으로 보고 잠수부들을 동원, 수색 및 구조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그러나 다리 붕괴로 무너져 내린 콘크리트 더미, 철근 등이 물속에 뒤엉켜 있어 접근이 쉽지 않은데다 이들 잔해 때문에 유속까지 빨라져 구조작업의 진척 속도는 매우 더딘 것으로 전해졌다.

미니애폴리스 경찰 당국은 실종자 중 상당수가 차량에서 미처 빠져 나오지 못하고 갇힌 채 익사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사고 원인과 관련, 미 언론들은 붕괴된 다리가 1990년에 이미 ‘구조적 결함’이 있는 것으로 분류됐다고 보도했다.

미네소타주 교통국 자료에 따르면 1990년 당시 사고 다리의 접합부를 이루는 베어링과 철제 구조물들이 부식된 데다 다리 상판에서도 노후화로 인한 균열이 발견됐다는 보고서가 제출됐다.

그러나 당시에는 그런 위험들을 ‘시급한’것으로 판단하지 않았다. 2020년에 가서야 이런 문제점들을 시정해도 무방하다는 결론을 내렸던 것으로 전해졌다.

구조적 결함에 대한 경고는 2001년 이후에도 두 차례 반복됐으나 그 때마다 ‘시급하지 않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다리 붕괴 사고로 미 전역을 연결하는 고속도로 교량 시스템의 안전도에 대한 불안감도 증폭되고 있다. 2005년 미 연방 고속도로국의 보고서에 따르면 60만개에 이르는 미 전역의 다리 중 13.1%에 이르는 7만5,000개의 다리에 ‘구조적 결함’이 있다는 진단이 나왔던 것으로 확인됐다.

워싱턴=고태성 특파원 tsg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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