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이 석유화학 업종에서 대한 '몸집 불리기'에 나선다.
삼성그룹은 2일 세계적인 에너지 기업인 영국의 브리티시 페트롤리엄(BP)이 보유하고 있는 삼성석유화학 지분 47.4%를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 중에 있다고 밝혔다. 삼성석유화학은 최근 삼성의 지분 매입 협상 의사를 BP측에 전달했고, 조만간 BP측으로부터 협상일정을 통보 받는 대로 주당 인수가격 등 구체적인 매각 협상에 나설 방침이다.
삼성석화의 한 고위 관계자는 "BP가 삼성측에 먼저 지분 인수 의사를 물어왔고, 삼성 역시 이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지만 아직 금액 등 매각 조건에 대해선 논의한 바 없다"면서 "삼성그룹 계열사 중 어디서 인수할 지도 아직 결정된 게 없다"고 말했다. BP는 지난해 7월 삼성석유화학 지분 47.4% 전량을 매각할 계획임을 발표한 바 있다.
BP와 삼성석화와의 결별은 주력 사업전략에 대한 의견 차이 때문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삼성측은 화섬 원료인 고순도텔레프탈산(TPA)에만 매달려온 주력 사업영역에서 벗어나 다각화를 주장한 반면, BP는 TPA에 주력할 것을 고집해 양측간에 갈등이 깊어진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석화 BP지분 인수는 삼성의 석유화학 계열사인 삼성토탈 등과 경쟁력 확보를 위해 합병에 나서기 위한 중간 단계"라며 "이는 삼성그룹이 최근 계열사별로 신수종 사업을 발굴토록 지시한 것과 무관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장학만 기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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