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학년도 대입 수시2학기 모집 전형에서 연세대와 고려대를 동시에 지원하려던 수험생들이 고민에 빠졌다. 공교롭게도 시험 날짜가 겹쳐 ‘양자택일’의 상황에 놓였기 때문이다.
연세대와 고려대는 최근 발표한 수시 2학기 모집요강에서 논술시험 날짜를 11월 24일로 확정 공고했다. 특히 인문계의 경우 시험 시간까지 오전9시로 같아 수험생들은 반드시 한 학교를 골라야 하는 입장이다.
반면 자연계는 그나마 선택의 폭이 넓다. 연세대는 오후 2시30분, 고려대는 인문계와 같은 오전 9시에 실시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수험생들은 “연세대 시험을 끝내자마자 고려대로 바로 이동해 또 시험을 본다는 게 가능하겠냐”며 볼멘 소리를 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연세대와 고려대의 수시 2학기 전형 날짜는 달랐다. 연세대는 논술 없이 대학수학능력시험 전에 구술 면접을 치렀고, 고려대는 수능 이후 논술을 치렀었다. 연ㆍ고대 복수 지원이 가능했던 구조였다.
양 대학측은 “우연의 일치”라는 반응이다. 이재용 연세대 입학처장은 “논술을 새로 도입하면서 학생 부담을 줄이기 위해 수능 이후로 날짜를 결정했다”며 “정시 모집, 일선 고교의 학사 일정 등을 감안할 때 어쩔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박유성 고려대 입학처장은 “다른 대학의 결정에 대해 특별히 할말이 없다”고 말해 논술 시험 날짜 결정때 연세대측을 고려하지 않았음을 시사했다.
김정우 기자 woo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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