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인질의 생명줄을 쥐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탈레반 최고지도자 물라 모하메드 오마르가 이끄는 지도자위원회는 어떤 조직인가.
탈레반 대변인을 자처하는 카리 유수프 아마디는 지난달 30일 협상시한을 재설정하면서 “지도자위원회 ‘라바리 슈라(Rahbari Shura)’가 내린 결정”이라고 언급했다. 2일 AFP통신도 그의 말을 인용, “지도자위원회가 한국인 인질들의 처리 방향을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도자위원회는 오마르가 2003년 조직한 탈레반의 최고의사 결정기구로 총 10명으로 구성돼 있다.
오마르는 탈레반 집권기(1996~2001년)에도 정당이나 국가기관을 만들지 않고 아프간 부족 원로회의를 본 뜬 ‘슈라’를 구성해 의사결정을 내렸다. 2003년 아프간 주둔 외국군과 투쟁하기 위해 지도자위원회를 구성했다.
지도자위원회는 오마르를 정점으로 4명의 최고사령관들이 권한을 일임 받아 지휘권을 행사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다국적군의 공세로 최고사령관 중 2명이 사망하고 1명이 체포된 상태.
남부지역 총사령관 아크타르 오스마니가 지난해 12월 미군의 폭격으로 사망했고, 군사 총사령관 물라 다둘라도 5월 영국 특수부대와의 교전 중 사망했다. 오바이둘라 전 국방장관은 은신 중 파키스탄에서 체포됐다. 이에 따라 탈레반은 5월 다둘라 후임에 그의 동생 만수르 다둘라를 임명했다.
그는 3월 납치된 이탈리아 기자와 맞교환을 통해 석방된 인물로 지난달 영국 채널4와의 인터뷰에서 “가능한 많은 외국인을 납치하라”고 말하기도 했다.
탈레반이 공석인 최고사령관 자리에 새 인물을 투입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진다.
김회경기자 hermes@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