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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 교직 마감 오신애씨…칠순에 가수 데뷔… 인생 2막 열창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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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 교직 마감 오신애씨…칠순에 가수 데뷔… 인생 2막 열창중

입력
2007.08.03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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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70부터”라며 노래하는 70대 할머니가 있다. 충북 음성군 삼성면 덕정리에 사는 오신애(71)씨는 칠순이 넘어 무대에 데뷔한 실버 신인가수다. 하지만 요즈음 오씨의 인기는 젊은 가수 못지않다. 노래대회, 지역축제의 초대 가수로 와달라는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바쁜 일정 중에도 노인대학, 사회복지시설, 양로원 등으로 노래봉사 활동을 나간다.

대표곡은 <인생은 70부터> . 지난해 10월 발매한 첫 음반의 타이틀 곡이다. ‘바람따라 구름따라 / 흘러온 세월 / 흰머리 주름살은 / 풋각시 그 시절로 / 띄워보내고 / 님의 품에 안기어 / 사랑 노래 불러요 / 인생은 70부터 70부터야.’

경쾌한 민요풍의 노래는 노인층에서 특히 인기다. 음반에 함께 실린 <꿈 같은 사랑> <사랑은 신문고> 등도 노인대학, 경로당을 중심으로 뜨고 있으며 이제는 실버가요제 등 각종 노인행사 무대의 단골손님이 됐다.

오씨 주변에는 그의 가수 데뷔를 의아한 눈으로 바라보는 사람이 적지않다. 오씨는 초등학교 교사 출신이다. 1999년 8월 음성 삼성초등학교에서 40여년의 교직 생활을 마감한 그는 다음해 고향인 삼성면 대표로 노래자랑에 참가했다가 자신도 몰랐던 ‘끼’를 발견했다. “평생 교육 현장에 있던 이 몸이 무대에 서리라고는 꿈에도 생각치 못했어요.”

노래가 좋아진 그는 충북도실버예술단(단장 안계화)에 입단해 병원, 양로원, 홀로 사는 노인 집 등을 돌며 노래 봉사를 시작했다. 그러다 예술단 안 단장의 눈에 띄어 트레이닝을 받은 뒤 지난해 6월 옥천에서 열린 충북도실버가요제에서 초대가수로 데뷔했다.

충북 1호 실버가수가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이후 향토 작곡가 백봉씨로부터 곡을 받아 음반까지 냈다. 그는 얼마 안 되는 돈이지만 음반 수익금을 도실버예술단의 봉사활동 기금으로 내놓을 생각이다.

“노래 가사처럼 70이 넘어 새 인생을 시작할 수 있도록 도와준 남편과 아이들이 고맙다”는 오씨는 “실력을 닦고 건강도 유지해 ‘인생은 80부터’ 음반도 내고 싶다”며 환하게 웃었다.

음성=글ㆍ사진 한덕동기자 dd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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