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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무역관 7곳 또 폐쇄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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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무역관 7곳 또 폐쇄 논란

입력
2007.08.03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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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 시장 진출을 앞두고 있던 위생용품 업체인 A사는 최근 현지로부터 비보를 전해 듣고 아연실색했다.

멕시코의 시장에 대한 정보를 얻고자 멕시코 몬테레이에 있는 코트라 현지 무역관의 도움을 받을 예정이었으나 1일자로 폐쇄된다는 소식을 접했기 때문. 회사 관계자는 “갑자기 무역관이 문을 닫는 바람에 현지 정보를 입수할 수 없게 돼 시장진출을 원점부터 재검토해야 할 상황”이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우리나라가 10대 무역 대국을 지향하고 있는 가운데 기업들의 해외시장 진출에 길잡이 역할을 해야 할 코트라의 해외 조직망은 오히려 축소되고 있다.

코트라는 2005년 말 감사원의 조직 축소 권고에 따라 2006년 105개에 달하던 해외무역관을 100개로 축소했고, 8월 1일자로 7개를 폐쇄해 93개로 줄였다.

코트라는 2006년 2월 1일자로 미국 애틀란타, 세르비아-몬테네그로 베오그라드,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코스타리카 산호세, 독일 베를린 무역관을 폐쇄했다.

코트라가 무역관 5개를 폐쇄하자 부작용이 바로 나타났다. 2006년 독일 월드컵을 4개월 앞두고 수도 베를린에 위치한 무역관을 폐쇄하면서 월드컵을 통해 유럽에서 ‘메이드 인 코리아’ 붐을 일으키려던 한국 상품전에 차질을 빚게 된 것. 행사 주최자인 코트라는 부랴부랴 베를린 무역관 폐쇄 조치를 취소하고 10월까지 연기하는 소동을 벌였다.

정부의 축소 방침에 개설한 지 2년도 안 된 무역관을 닫아야 하는 경우도 생겼다. 2005년 말 문을 연 멕시코 몬테레이 무역관은 북미자유협정 발효 이후 북미와 중남미를 연결하는 전략적 요충지로 부상해 다국적기업 1,766개가 진출한 요지인데 최근 문을 닫았다.

정부의 해외무역관 축소 방침에 무역업계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대기업과 달리 해외시장 전문 인력과 자본력이 부족한 중소기업 입장에서도 무역관은 소중한 존재다.

무역업계 한 관계자는 “코트라 해외 무역관들이 십수년 동안 축적해온 현지 시장정보와 인맥을 무시한 채 정부가 예산 낭비를 이유로 폐쇄하는 것은 전형적인 행정 편의적인 발상”이라며 “일본 등의 선진국도 코트라와 기능이 비슷한 제트로를 축소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감사원은 2006년 해외 무역관 실태조사 후 “기업들의 자체 수출망이 구축된 지역이 많고, 1인 무역관은 실효성이 떨어진다”며 코트라에 조직 축소를 권고했다.

유인호 기자 yi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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