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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전통음악 '우정 한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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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전통음악 '우정 한마당'

입력
2007.08.02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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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갠지 갯지, 더엉따 더엉따, 구궁따 쿠웅따. 둥 둥 둥.”

상쇠의 꽹과리가 방정맞게 움직이자 장구와 북이 빠르게 뒤따른다. 징이 중간중간 명징한 울림으로 너무 서두르지 말라며 속도를 늦춘다. 관객 400여 명은 어깨를 들썩이거나 손뼉을 치고 머리를 위 아래로 흔들면서 자신도 모르는 새 장단에 빠져들었다.

지난달 28일 일본 가고시마(鹿兒島)현 카노야(鹿屋)시 시민교류센터에서는 카노야시 국제교류협회 주최로 ‘2007 한일교류연주회’가 열렸다. 이날 관객들의 눈과 귀는 한국에서 온 전북 김제 용지중 사물놀이패 28명에게 쏠렸다. 학생들은 전라 우도 농악과 화관무, 장구 연주 등을 선보였다. 사물놀이패 공연 중간중간 카노야시 중ㆍ고생들이 일본 전통의 북(다이코)과 현악기(샤미센)를 연주했다.

요시모토 마유미(43ㆍ여)씨는 “다이코 연주가 짧고 선이 굵은 느낌이라면 사물놀이는 음이 쭉 이어지면서 경쾌했다”며 “여러 악기가 한데 어우러지며 내는 화음은 어깨를 들썩이게 하는 묘한 매력이 있다”고 말했다. 김성현(14)군은 “다이코의 힘찬 소리에 가슴이 멎는 듯 했다”면서 “낯설 줄만 알았던 일본의 전통 음악이 우리 음악과 많이 가깝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전했다.

국제교류협회 다바타 히로시(65)씨는 “두 나라 청소년들이 잊혀져 가는 전통 음악을 한 자리에서 선보였다는 점에서 매우 뜻 깊었다”며 “음악을 통해 서로 닮은 점이 많음을 깨닫게 됐다”고 평가했다.

박경애(54ㆍ여) 교장은 “방과후는 물론 노는 토요일까지 나와 땀 흘리며 연습했는데 관객 반응이 좋아 다행”이라며 “풍물패 학생들이 전통 음악을 지키는 데 큰 힘을 얻는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글ㆍ사진 카노야(가고시마현)=박상준기자 buttonp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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