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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양대 후보간 연설 공방 격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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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양대 후보간 연설 공방 격해진다

입력
2007.08.02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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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보다 더한 김대업이 여럿 나오고 있다."(이명박 전 서울시장) "설악산 울산바위가 날아와도 끄덕 없는 후보가 필요하다."(박근혜 전 대표)

한나라당 양대 후보간 연설 공방이 시간이 흐를수록 격해지는 양상이다. 1일 강원 춘천 호반체육관에서 열린 합동연설회에서 이 전 서울시장과 박 전 대표간 설전이 더욱 날이 섰다.

세번째로 등단한 이 전 시장은 "나를 흠 있는 후보라고 하는데 젊은 시절 살기 위해 장사하고 세계 무대로 달렸다. 이것이 흠이냐"고 일갈 했다.

그는 이어 "한방에 간다, 네거티브에 쓰러진다지만 천만의 말씀"이라며 "어떤 난관도 극복하고 이겨서 정권 교체를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박 전 대표를 겨냥, "젊었을 때 이태원에서 장사를 했는데 '옆집 생선가게 물건은 한물 갔다'고 소문을 내서 시장 전체가 망하게 했던 가게 주인이 있었다"며 "지금 딱 그때 생각이 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옛날에는 아무나 대통령을 할 수 있었지만 세계가 경쟁하는 경제 전쟁시대에는 글로벌 리더가 필요하다"고 목청을 높였다.

마지막으로 연단에 오른 박 전 대표는 더 거칠게 이 전 시장을 몰아붙였다. 그는"안에서 던지는 돌이 더 아프다고 하는데 후보가 결정되면 돌멩이가 아니라 바위덩이가 날아올 것"이라며 "돌멩이가 아프다는 후보가 바위를 이겨낼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매일 9시뉴스를 들으면서 마음 졸여야 한다면 그때 가서 후회해봐야 소용없다"고도 했다.

그는 "양파처럼 까도 까도 의혹이 나오는 후보야말로 이 정권이 상대하기 쉬운 만만한 후보"라며 이 전 시장을 겨냥했다. 그는 이어 "기업가 출신 미국의 어느 대통령은 대공항을 불러왔고, 재벌 기업가 출신 태국 총리는 부패로 쫓겨났다"며 이 전 시장의 '경제대통령'주장도 공격했다.

홍준표 의원은 "60%지지를 받던 이회창 후보도 결국 흠 때문에 지지율을 다 까먹고 실패했다"며 "금년 대선도 이런 식으로 가면 흠 있는 후보를 모시고 한 많은 대선 치러야 한다"고 경고했다.

원희룡 의원은 자신을"돈이 없고 줄선 유명인사가 없지만 약점도 없는 3무(無)후보"라며"기득권과 구태를 갈아 엎을 용기화 지혜를 겸비한 글로벌 리더에게 표를 던져달라"고 호소했다.

이날 연설회장 곳곳에선 위조 입장표 시비가 벌어졌다. 한나라당은 선거인단에게만 입장 비표를 우편으로 발송했다. 하지만 이날 일부는 다른 사람의 비표를 빌려 들어오려다 제지 당했고, 진본을 컬러 복사한 위조 비표를 들고 입장을 시도하려다 거부당하기도 했다.

춘천=이동훈 기자 dh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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