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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더 빨라지는 '다문화한국'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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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더 빨라지는 '다문화한국' 시대

입력
2007.08.02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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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 거주하는 외국인이 72만 2,000여 명으로, 전체 인구(4,909만여 명)의 1.5%나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1.1%였던 작년보다 무려 35%나 급증한 수치이다.

한국에 연간 90일 이상 사실상 거주하는 외국인에 대한 조사가 작년에 도입됐기 때문에 외국인 급증 추세가 정확히 언제부터 시작됐는지는 알기 어렵다.

그러나 외국인 근로자들과 농어촌 지역을 중심으로 이루어진 국제결혼이 늘면서부터인 것은 분명하다. 그리고 이런 추세는 앞으로도 더욱 가속화할 것이다.

이에 대해 사회학자들은 한국이 이제 다문화 사회로 접어들었다고 진단한다. 다문화 사회가 하나의 도전인 것은 그만큼 우리가 너무도 오랜 세월 유전 형질면에서나 언어, 문화 면에서 균질적인 사회를 유지해 왔기 때문이다.

이민자의 나라인 미국이나 외국인 노동자를 많이 받아들인 독일 프랑스처럼 다양한 인종과 언어, 문화가 공존하면서 발생하는 여러 가지 문제에 대처해온 경험이 거의 전무하기 때문에 우리로서는 큰 도전에 직면한 셈이다.

외국인 주민을 동등한 공동체의 일원으로 따뜻하게 품는 것은 국가와 사회의 과제이다. 차별 당하고 멸시 받는 2등 시민이 존재하는 한 그 사회는 안정될 수 없으며 건강하게 유지될 수 없다.

외국인 노동자와 외국인 배우자가 늘면서 국가나 지방자치단체 차원의 행정적 배려와 지원도 차츰 눈에 띈다. 그러나 여전히 모든 면에서 미흡한 실정이다.

특히 국제결혼을 한 가정의 자녀가 한국어가 늦고 그래서 학습 능력이 떨어지고 왕왕 놀림까지 당하는 경우를 보면 참으로 안타깝다. 이들이 당당한 한국인으로 커가게 하려면 지금부터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

국가ㆍ사회의 노력이 강조돼야 하겠지만,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직장에서, 학교에서, 각종 모임에서 외국인을 똑같이 대우하려는 개인 한 사람 한 사람의 자세와 노력이다.

외국인 주민의 증가가 한국 사회의 역동성과 문화적 폭과 관용의 확대로 발전할지, 갈등과 반목으로 전락할지는 전적으로 우리 자신에게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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