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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박한 아프간 인질 사태/ 美 "테러세력에 양보없다" 강경 발언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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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박한 아프간 인질 사태/ 美 "테러세력에 양보없다" 강경 발언 왜?

입력
2007.08.02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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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인질 구출을 위한 군사작전에 대한 혼란스런 보도가 이어지면서 미국의 입장이 주목된다. 현지에 주둔한 미군이 배제된 군사행동이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6월부터 시작된 탈레반 소탕작전 ‘마이완드’도 양측 공조 속에 이뤄졌다.

현재 미국의 입장은 ‘테러세력에 양보 없다’는 원칙을 강조하는 것에서 파악할 수 있다. 톰 케이시 국무부 부대변인은 31일 정례 브리핑에서 “지난 20여년간 계속돼온 미국의 정책은 테러리스트들에게 양보하지 않는다는 것이고 그런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이는 피랍 사태 해결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거나 상황을 복잡하게 만들 수 있는 발언은 일절 삼가겠다는 기존의 태도에 비하면 분위기가 상당히 바뀐 것이다.

미국의 입장은 탈레반이 요구하는 수감자 석방에 응할 수 없음을 분명히 한 것으로 보인다. 또 피랍자 운명에 ‘부정적으로’작용할 수 있는 강경책을 통해 탈레반을 압박하겠다는 의지도 읽혀진다. 이런 강경책은 군사작전에 의한 피랍자 구출시도 및 탈레반에 대한 응징 등을 함께 내포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한국의 동의 없이 미국이 당장 군사작전을 실행하기에 상황이 여의치 않다는 지적이다.

‘무책임한’ 군사작전을 상정하는 것 자체가 한국내 반미 정서를 자극할 수 있고 작전 중 추가 희생자가 발생할 경우 상황이 걷잡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를 수 있음을 미국도 모를 리 없다.

한국에서는 이미 미국이 죄수 석방에 동의해야 한다는 쪽으로 여론이 흘러가고 있고 일부 정치권에서도 ‘피랍자가 미국인이었다면 어떠했겠느냐’며 미국 책임론을 제기하려는 움직임이 감지된다. 이런 때에 미국이 굳이 원칙론을 들고 나온 것은 한국의 과도한 추궁과 기대에 일정한 선을 긋겠다는 뜻이 함축돼 있다고 볼 수도 있다.

여러 변수가 있지만 미국의 원칙론은 결국 군사작전으로 연결된다는 점에서 무력대응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하는 시점, 즉 ‘레드라인(Red Line)’을 어떻게 설정하느냐가 피랍자들의 운명에 직접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다수 피랍자들의 추가 살해, 여성 피랍자의 희생 등이 레드라인이 될 것이라는 추측도 있으나 아직은 추정하기 이르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워싱턴=고태성 특파원 tsg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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