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최고의 해결사는 간판 김동주도, 베테랑 안경현도 아니었다. 주인공은 바로 ‘차세대 거포’ 최준석(24)이었다.
최준석은 1일 잠실 한화전에서 결승 솔로 홈런 포함, 4타수 2안타 2득점 3타점의 맹타를 휘두르며 팀의 6-0 완승을 이끌었다.
선발 5번 타자로 나선 최준석은 5회 1사후 상대 선발 세드릭과 10구까지 가는 접전을 펼친 끝에 볼카운트 2-3에서 142㎞짜리 직구를 받아 쳐 좌측 담장을 넘기는 선제 결승 솔로포를 터트렸다. 이날 결승타를 하나 더 추가한 최준석은 안경현(7개)과 김동주(6개)를 제치고 팀내 최다 결승타(8개)를 기록했다.
185㎝ 117㎏의 거구 최준석은 배팅 파워에 있어서는 김동주에게도 밀리지 않는다. 올시즌 홈런 12개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큰 잠실 구장에서 9개나 담장 너머로 넘겼을 만큼 타고난 장사다. 하지만 유독 심한 타격 기복이 문제였다. 올시즌 한 경기 5타점을 세 번이나 기록하면서도 무안타로 침묵한 때도 많았다. 특히 7월 한달간 타율 1할5푼9리 5타점의 빈타에 허덕였다.
그러나 경기 전 “자꾸 홈런 욕심에 좌측 담장을 바라보니까 타격 밸런스가 흐트러진다”는 김광림 타격코치의 조언을 들은 뒤 마음을 비우고 타석에 들어선 게 적중했다. 최준석은 2-0으로 앞서던 6회 2사 2ㆍ3루 찬스에서도 우전 안타로 주자를 모두 불러 들이며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두산의 외국인 투수 랜들은 6과3분의2이닝 3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최근 3연패 사슬을 끊고 지난 6월 23일 KIA전 이후 39일 만에 9승째(4패)를 따냈다. 랜들은 이날 승리로 팀 동료 리오스, 박명환(LG)에 이어 올시즌 3번째로 전구단 상대 승리를 달성했다. 한화는 올시즌 처음으로 2경기 연속 영패를 당하며 최근 4연패 및 방문경기 5연패에 빠졌다.
나머지 3개 구장에서는 홈팀이 모두 역전승을 거두며 팬들을 열광시켰다. 대구에선 삼성이 9회 말 터진 ‘걸사마’ 김재걸의 극적인 끝내기 안타를 앞세워 LG를 3-2로 꺾고 전날 역전패를 설욕했다. 김재걸은 9회 1사 1ㆍ2루에서 상대 구원 투수 정재복으로부터 우익수 키를 살짝 넘기는 굿바이 안타를 날리며 팀 연패를 끊었다. LG는 3연승 끝.
수원에서는 현대가 2-2 동점인 8회 말 1사 만루에서 유한준이 결승 2타점 우전 적시타를 날려 4-2 재역전승을 거뒀다. 인천에서는 단독 선두 SK가 초반 4점차 열세를 극복하고 경기를 8-6으로 뒤집어 KIA전 3연패에서 탈출했다.
인천=이상준기자 jun@hk.co.kr오미현기자 mhoh2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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