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태양광발전소 설치 등 대안에너지운동을 활발히 펼치고 있는 시민단체 ‘에너지전환’(옛 에너지대안센터ㆍ대표 윤순진ㆍ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이 1일 충남 홍성으로 이전했다. 서울에서 활동하는 시민ㆍ환경단체가 지방으로 활동 거점을 옮긴 것은 이례적이다.
이 단체는 “서울 전체를 생태적으로 변화시키기는 역부족이기 때문에 농촌 마을부터 에너지 자립형으로 전환시키기 위해 이전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에너지전환은 서울 종로구 부암동의 한 단독주택에 세 들어 있던 사무실을 빼 충남 홍성군 홍동면 운월리의 단층 건물로 이사했다. 물론 상근활동가들도 가족과 함께 이 부근으로 이사했다. 시민단체가 통째로 귀향한 셈이다.
단체 관계자는 “서울 중심의 시민운동에서 탈피하는 것이 쉽지 않지만 충분히 의미 있는 도전”이라며 “대부분이 수도권에 거주하는 회원들도 지방이전을 압도적으로 지지했다”고 말했다.
에너지전환이 새 둥지를 튼 홍동면은 생태농업 및 교육공동체, 생활협동조합운동 등이 잘 정착되어 있는 곳이다. 오리농법을 도입한 문당리 환경농업마을을 비롯해 풀무농업학교, 여성농업인센터 등이 유명하다.
풀무학교 홍순명 전 교장이 4월 서울을 방문, 이 단체 회원들에게 홍성을 소개하는 특강을 해주는 등 주민들도 환경단체의 입주를 환영하고 있다.
에너지전환은 홍성 이전을 계기로 그 동안 주력해온 태양광발전소 사업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가축의 분뇨에서 나오는 바이오에너지의 활용에도 적극 뛰어들기로 했다.
2000년 출범한 이 단체는 지속불가능한 화석연료와 위험한 원자력발전을 극복하고 태양광, 풍력, 바이오 같은 친환경 에너지를 이용하자는 생태적 전환을 추구하고 있다.
홍성=전성우 기자 swch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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