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베이징올림픽 8관왕에 도전하는 ‘수영 황제’ 마이클 펠프스(22ㆍ미국)가 자국에서 열린 대회에서 평영 200m에 출전했다가 11위에 그치는 망신을 당했다.
펠프스는 1일(한국시간) 인디애나주 인디애나폴리스 IUPUI 나타토리움에서 펼쳐진 2007 코노코필립스 미국수영선수권대회 첫날 평영 200m에서 8명이 오르는 A파이널 진출에 실패한 뒤 B파이널에서 2분15초06으로 3위(전체 11위)로 골인했다. 세계신기록(2분08초50) 보유자인 브랜든 핸슨이 2분09초91로 이변 없이 1위를 차지했다.
펠프스는 이번 대회에서 평영 200m를 포함해 자유형 200m와 400m, 접영 100m, 배영 100m와 200m, 개인혼영 200m, 계영 400m와 800m, 혼계영 400m까지 무려 10개 종목에 출전하고 있다. 계영은 결선에만 나설 예정이지만 개인 종목은 예선을 거쳐야 하므로 5일 동안 17차례 레이스를 펼쳐야 한다.
자신의 가치를 새삼 증명할 필요가 없는 펠프스가 강행군을 자청한 이유는 1년 앞으로 다가온 베이징올림픽을 앞두고 몸에 최대한의 스트레스를 준 상황에서 얼만큼 버텨내느냐를 스스로 시험해보기 위해서다. 미국의 수영 전설 마크 스피츠가 1972년 뮌헨 올림픽 때 수립한 올림픽 7관왕을 넘어 최다관왕을 차지하기 위한 포석이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주종목은 아니지만 10위권 밖으로 밀려나면서 ‘황제’의 칭호에 걸맞지 않은 오점을 남기게 됐다.
한편 자유형 1,500m에서는 지난 3월 호주 멜버른 세계선수권대회 8위였던 에릭 벤트가 14분57초01로 우승했다. 벤트의 이날 기록은 박태환(18ㆍ경기고)이 도하 아시안게임 때 세운 아시아신기록(14분55초03)보다는 2초 정도 느리다.
성환희 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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