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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산대학문학상, 등용문 역할 톡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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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산대학문학상, 등용문 역할 톡톡

입력
2007.08.01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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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한아씨가 기성 문단의 유력상인 문학동네작가상을 받으면서 대산대학문학상의 위상이 한층 높아졌다. 정씨는 2005년 단편 <나를 위해 웃다> 로 “대학생으로서 만만치 않은 삶의 긍정을 소화해냈다”는 평과 함께 이 상의 소설 부문에 당선됐다. 대산문화재단과 창작과비평사가 2002년 신설한 대산대학문학상은 국내외 대학생을 대상으로 매년 시, 소설, 희곡, 시나리오, 평론, 동화를 공모하고 있다.

같은 해 ‘최연소 문학상 수상자’란 기록과 함께 한국일보문학상을 수상한 김애란(27)씨는 대산대학문학상이 발굴한 스타 소설가다. 김씨는 2002년 단편 <노크하지 않는 집> 으로 이 상의 첫 소설 부문 당선자가 됐다. 2004년 제3회 당선자인 소설가 박주현(28)씨 역시 작년 1,000만원 상금의 문학동네신인문학상을 받으며 주가를 올렸다.

희곡 부문 당선자들은 극작가 부재에 허덕이는 한국 연극계에 단비 같은 존재다. 당선작 모두가 대학로 연극 무대에 올랐고, 특히 김현영(25)씨의 <마지막 녹음(錄音)> 은 <울고 있는 저 여자> 란 제목으로 상연되면서 서울연극제 등 주요 희곡상 후보로 올랐다.

재작년 당선자인 김지훈(29)씨는 올해 한국문화예술위에서 5,000만원의 연극 제작 지원금을 받았다. 연출가 이윤택씨는 내년에 모든 대산대학문학상 희곡 당선작을 상연하는 ‘젊은 작가 연극제’ 개최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나리오 부문에선 제4회 당선작인 이한나(24)씨의 <지독한 초록> 이 CJ엔터테인먼트의 독립영화 지원금을 받아 연내 상연을 목표로 제작 중이다. 작년에 당선된 조영수(23)씨의 작품은 희곡으로 각색돼 박근형씨 연출로 곧 상연될 예정이다.

대산문화재단 곽효환 사무국장은 “수상을 등단으로 인정하고 유럽 여행 등 파격적 부상을 제공하는 점이 좋은 공모작이 몰려드는 이유”라며 “세련미는 떨어져도 가능성 있는 작가를 발굴해 작품 발표 기회를 최대한 제공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훈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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