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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정선 씨메이커 사장 "스누피 같은 국민 캐릭터 만드는 게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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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정선 씨메이커 사장 "스누피 같은 국민 캐릭터 만드는 게 꿈"

입력
2007.08.01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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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매일 싸이월드 미니홈피 주인공인 아바타 ‘미니미’를 변신시켜 연 7억원 대의 매출을 올리는 주부 최고경영인(CEO)이 있다. 주인공은 허정선(36) ㈜씨메이커 사장.

자신에 대한 간단한 소개를 부탁하자 허 사장은 “저요? 초등학교 1학년에 다니는 8살짜리 아들과 4살배기 딸을 둔 대한민국의 왕성한 아줌마입니다”라고 말했다.

연간 1,000억원 대로 추산되는 국내 아바타 시장에서 씨메이커를 대표 기업으로 성장시킨 허 사장은 사실 이쪽 계통과는 거리가 먼 변방(?) 출신이다. 허 사장은 대학과 대학원에서 항공학을 전공한 공학도다.

그가 젊은 나이에, 그것도 국내에서 촉망 받는 대기업(LG전자)의 문을 박차고 나와 성공을 보장 받지 못한 창업을 선택한 이유는 의외로 간단했다.

“세상이 많이 변했다고는 하나 우리 현실에서 여자의 몸으로, 회사와 혈연관계에 놓여 있지 않은 신분으로 기대할 수 있는 비전은 한계가 있지 않겠느냐는 생각을 갖고 있었어요. 그래서 더 늦기 전에 내가 직접 도전할 수 있는 길을 선택했죠.”

평소 인터넷과 관련된 분야에 관심이 많았던 허 사장이 고심 끝에 선택한 사업 아이템은 캐릭터 매니지먼트. “제가 창업을 준비했을 당시만해도 인터넷 사업과 관련된 아이템은 별로 없었어요.

개인 홈페이지조차 구경하기 힘들었으니까요. 기껏해야 이메일 정도만 주고 받던 시절이었습니다”고 그는 당시를 회상했다.

허 사장은 1999년 말 온라인상에서 아바타 및 캐릭터 조합을 기반으로 한 기술과 관련, 특허를 출원하고 본격적인 아바타 서비스 사업에 뛰어들었다.

그는 이듬해 4월 씨메이커를 설립하고 포털 및 게임 업체들과 속속 제휴를 하면서 전략적 파트너로서의 기반을 다져나갔다. 이후 ‘엉뚱아지’ 캐릭터로 잘 알려진 이스트폴의 저작권과 사업권을 인수(2005년 1월),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같은 해에는 대한민국 100대 우수특허 대상인 산업자원부 장관상도 수상했다.

씨메이커는 싸이월드의 200여개 협력업체 가운데 단 7곳만 선정되는 ‘베스트 파트너’에 꼽힐 만큼 기술 경쟁력 부분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중국 현지 게임 업체들과 캐릭터 공급을 놓고 제휴를 추진 중인 씨메이커는 올해 홍콩 태국 말레이시아 일본 등으로 해외시장 공략을 넓혀 나갈 계획이다. 씨메이커는 8월 중에 게임과 교육용 콘텐츠 등이 포함된 ‘아지동’ 캐릭터 전용 홈페이지도 오픈할 예정이다.

“반짝 인기를 얻고 사라지는 캐릭터보다 오랫동안 장수하는 캐릭터를 만들고 싶습니다. 60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어도 여전히 심장이 살아 숨쉬고 있는 캐릭터 ‘스누피’처럼 말이죠.

씨메이커의 캐릭터에도 소비자들로부터 꾸준한 사랑을 받을 수 있도록 새로운 생명력을 불어 넣을 겁니다.” 진정한 캐릭터 매니지먼트가 되기를 바라는 허 사장의 꿈은 조금씩 영글어 가고 있다.

허재경기자 rick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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