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ㆍ선거 전문가들은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경우 확실한 정책 비전 제시,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본인의 장점과 안정성 부각을 19일간의 남은 경선 기간동안 두 주자가 승리하기 위해 필요한 전략 포인트로 꼽았다.
이 전 시장에게는 비전 제시와 함께 지지층의 결집력 강화를 위한 캠페인 확대도 중요한 요소로 지적됐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 김헌태 소장은 31일 “이 전 시장은 경제대통령론을 구체화한 비전 제시로 지지층의 약한 결집력을 보완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소장은 영남 공략과 투표율 낮은 젊은 지지층의 경선 투표장 유도 전략도 관건으로 꼽았다. 강원택 숭실대 교수는 “이 전 시장은 대통령이 되면 뭘 하겠다는 이야기를 많이 해야 한다”며 “대운하 공약 이후 그런 얘기가 별로 없다”고 지적했다.
정치 컨설팅 업체 P&C 글로벌네트웍스 황인상 대표도 “본선을 생각해서라도 비전 제시에 집중해야 하며 안주하는 모습을 보여선 안된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가 왜 지지율 30%선을 못 넘고 한계가 있는지에 대한 이유를 보다 상세히 설명할 필요가 있을 것”(박성민 민 컨설팅 대표)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김민전 경희대 교수는 “각종 의혹에 대해 버티기 작전으로 가서는 안된다”며 보다 분명한 해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박 전 대표는 본인 장점 부각과 함께 조직력 강화가 중요하게 꼽혔다. 김민전 교수는 “네거티브는 상대를 끌어내리는 효과는 있지만 이기는 전략은 아니다”며 “박 전 대표는 자기가 왜 경쟁력이 있는지 명확하게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강원택 교수도 “이명박이 되면 안된다는 공세에 집중하기 보다 본인이 돼야 하는 이유에 대한 메시지를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성민 대표는 “경선에서는 대의원과 당원을 잡는 것이 핵심”이라며 “조직에서 밀리고 있는 박 전 대표측은 스킨십 강화 등을 통해 중립지대 인사들을 잡아오는 것이 급선무”라고 지적했다.
‘이명박 필패론’을 효과적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김헌태 소장은 “박 전 대표가 이명박 필패론을 당원들에게 얼마나 확산 시킬 수 있느냐도 관건”이라며 “상대적 안정성을 부각시키는 전략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P&C글로벌네트웍스 황인상 대표는 “박 전 대표의 강점 중 하나가 인간적인 매력인데 이를 감성적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녹용 기자 ltre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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