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창당될 범여권 대통합신당의 대표를 누가 맡게 될 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나라당에 맞설 거대 정당의 수장이라는 점 외에도 창당 과정에서 급격히 흔들리고 있는 신당을 본 궤도에 올려놓을 적임자가 요구되기 때문이다.
신당의 지도체제와 관련해선 시민사회진영과 정치권의 공동대표 체제가 유력하다. 당초 신당의 공동대표로는 창준위의 공동 상임위원장을 맡고 있는 오충일 목사와 정대철 전 열린우리당 고문이 사실상 내정된 상태였다.
하지만 정 전 고문을 포함해 정치권 몫의 창준위원장 3인에 대한 비난여론이 비등한데다, 창준위 내에서 시민사회진영과 정치권 4개 정파 사이의 지분 싸움이 격화하면서 상황이 급변하고 있다. 현재의 위기를 극복할 지도력과 국민적 신망, 개혁성 등을 고루 갖춘 인물에 대한 요구가 커지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시민사회진영을 대표할 인사로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가 급부상하고 있다. 창당 이후 2선 후퇴 의사를 굳힌 오 목사가 직접 대표직 수락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고, 이목희 국민경선추진협의회 총괄본부장 등 개혁파 의원들도 1일 백 명예교수를 만날 예정이다. 한승헌 변호사와 한완상 전 대한적십자사 총재도 하마평에 오르고 있지만 본인들이 고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에선 '김근태 역할론'이 서서히 힘을 받는 모습이다. 지분 싸움과 대선을 향한 이해관계에서 자유롭다는 점 때문이다. 한 중진의원은 "국민에게 희생하는 모습을 보여준 유일한 정치인 아니냐"고 말했다. 상당수 386의원들과 일부 중진들이 물밑에서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양정대 기자 torc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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