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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후보 경선 "결과는 뚜껑 열어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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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후보 경선 "결과는 뚜껑 열어봐야"

입력
2007.07.31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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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을 앞두고 최근 쏟아져 나오는 각종 여론조사 결과를 두고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아직 결과를 예단하긴 어렵다"고 입을 모았다.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전은 대의원 20%, 당원선거인단 30%, 국민선거인단 30%, 여론조사 20%를 합산해 최종 승자를 결정한다.

현재 각 언론사의 여론조사를 보면 대의원과 여론조사에선 이명박 전 시장이 박근혜 전 대표에 각각 10%포인트 정도 앞서 있고, 당원에선 접전이 펼쳐지는 양상이다. 국민선거인단의 경우 표본 추출이 힘들어 현재로선 지지도 격차를 가늠해 볼 수 없다.

현재의 추세로 보면 이 전 시장이 본선 티켓에 근접해 보인다. 민심(民心)에서도 10%P가량 우위를 보이는 데다 당심(黨心), 특히 대의원에서도 7~14% 포인트 앞서 있기 때문이다. 조직표라 할 수 있는 대의원 표심은 큰 변수가 발생하지 않는 한 경선일(8월19일)까지 움직이지 않을 것이란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다시 말해 남은 20일 안에 박 전 대표가 국민선거인단과 여론조사 등 민심에서 지지세를 끌어 올릴 특단의 카드를 제시해야 한다는 얘기다. 반면 이 전 시장쪽에선 민심에서의 우위만 지켜낸다면 경선 전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그만큼 커지게 된다.

하지만 미디어리서치 김지연 이사는 "당원 선거인단도 국민선거인단, 여론조사와 연관돼 움직일 가능성이 크다"며 "3개 부분의 지지도가 양 후보 간에 좁혀 지고 있는 추세인 만큼 경선 결과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선거인단의 경우 연령대별 구성 차이가 변수다. 한나라당 국민선거인단은 50대 이상이 전체의 60.5%로 실제 인구 비례(31.8%)보다 비중이 크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한귀영 연구실장은 "젊은 층에 비해 투표율이 높은 50대 이상이 국민선거인단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는 점은 고연령층의 지지세가 높은 박 전 대표에게 유리하다"고 분석했다.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이와 함께 여론조사 표본 추출 과정에서의 문제점도 지적한다. 대의원의 경우 지역구(당원협의회)별로 지지 경선후보에 대한 편차가 크다.

같은 대구만 하더라도 북구와 동구 간의 차이가 천양지차다. 북구는 이 전 시장 지지 의원들의 지역구이고, 동구는 박 전 대표 지지 의원들의 지역구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재 대의원 여론조사는 이 같은 차이를 무시하고 일반 여론조사와 같은 방식으로 표본을 추출한다. KSOI 한 실장은 "경선을 위한 대의원 조사는 훨씬 다양한 변수가 있기 때문에 유동성이 크다"며 "단면만 놓고 끊어 놓고 봐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동훈 기자 dh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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