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3일 퇴임을 앞두고 있는 윤증현 금융감독위원장이 기업들의 투자 정신이 퇴조하고, 금융권이 주택담보대출 등 비생산적인 부분에만 돈을 쏟는데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윤 위원장은 30일 제주도 신라호텔에서 열린 '21세기 경영인클럽'하계 포럼 특강에서 "기업들의 투자성향이 약화되면서 신규 설비투자가 정체되고, 금융도 안정적인 자산운용에 집착한 나머지 부동산 담보대출 등 비생산적 분야로 자금이 쏠리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 같은 현상은 우리 경제의 장기적 생존을 위협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그 심각성이 크다"고 말했다.
윤 위원장은 특히 금융권의'직무유기'를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금융은 경제의 가장 효율적이고 생산적인 부문으로 자금을 공급해 주는 본연의 역할을 수행함으로써 국민 경제의 한 축을 담당해야 한다"며 "손쉬운 돈벌이에 집착해 특정부문으로 자금을 과도하게 운용하는 현상이 반복될 경우, 당장의 수익은 거둘 수 있겠으나 긴 안목에서 보면 스스로의 경쟁력을 훼손하는 결과를 초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진희 기자 riv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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