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경제인연합회는 조석래 회장의“차기 대통령은 경제대통령이 돼야 한다”는 발언과 관련해 변양균 청와대 정책실장이 “부자 대통령이 경제하는 것 아니다”고 비판한 데 대해 “오해를 불러일으켜 안타깝다”면서도 “더 이상 해명할 필요는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전경련은 변 실장이 29일 제주에서 한국능률협회와 한국무역협회가 주최한 하계 세미나에서 ‘우리사회에 대한 인식과 정부 및 기업인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강연하면서 조 회장의 발언을 비판한 데 대해 “오해를 초래해 유감스러우며 이에 대해서는 이미 충분히 해명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더 이상 할말이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청와대가 조회장의 발언을 공식적으로 비판한 것에 대해 “심상치 않다”면서 향후 정부와의 대화채널 복원에 차질이 생기고, 대선의 해에 정부와 갈등 전선이 고조되는 것 아니냐며 전전긍긍하는 분위기가 뚜렷했다.
전경련은 조 회장의 발언과 관련,“특정 정치인을 옹호하기 위한 것이 아니었으며 해당 발언에 대해 공식 해명서를 발표했을 뿐 아니라 조 회장이 최근 일본에서 귀국하면서 직접 발언의 취지를 설명했기 때문에 더 이상 해명할 필요가 없다고 본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조 회장은 25일 제주 하계 포럼에서‘미래 한국비전과 차기 지도자에게 드리는 제언’이라는 강연 도중“차기 대통령은 경제 대통령이 돼야 한다. 옛날에 시골에 땅 좀 샀다고 나중에 총리가 되지 못한 사람도 있었다. 그런 식으로 다 들추면 국민 중에 제대로 된 사람 없다”고 말해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를 옹호한 것 아니냐는 논란을 초래했다.
변 실장은 이에 대해 제주 강연에서 “경제란 돈을 버는 것이 아니고 민생을 챙기고 나라의 품격과 문화수준을 높이는 것”이라며“정치적 외풍으로부터 경제를 보호해야 할 전경련 회장이 정치를 경제에 끌어들이고 부동산 투기 쯤은 공직을 맡는 데 문제가 없고 차기 대통령은 경제대통령이 돼야 한다고 주장한 것은 시대착오적이다”고 비판했다.
전경련은 조 회장의 발언 후 공식 해명서를 내고 “일부 표현이 특정 대선후보를 지지하는 듯한 오해를 불러일으킨 점을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전경련은 이 해명서에서 조 회장의 강연은 “경제를 더욱 잘 챙기고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해달라는 경제인들의 일반적인 바람을 피력한 것”이라며 “다른 의도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조 회장은 29일 일본 방문을 마치고 귀국하면서 “다른 의도는 없었다”며 “대선과 관련해 경제인들의 중립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태규기자 t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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