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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랜드 이번엔 사측서 '맞불 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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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랜드 이번엔 사측서 '맞불 집회'

입력
2007.07.31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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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랜드 노조원들이 30일 서울 서초구 잠원동 뉴코아 킴스클럽 강남점에서 이틀째 재점거 농성을 벌인 가운데 경찰이 강제 해산 방침을 분명히 해 충돌이 예상된다. 특히 이랜드 본사 직원들이 매장 주변에 대거 몰려 와 매장 진입을 거듭 시도하는 등 노사 양측의 갈등이 증폭됐다.

본사 직원들도 ‘맞불 집회’

뉴코아 킴스클럽 강남점 주변은 하루 종일 팽팽한 긴장감으로 가득했다. 이랜드 본사 직원 1,000여명은 이날 회사가 아니라 매장 앞으로 출근했다.

이 가운데 300여명은 점거 농성이 벌어지고 있는 지하매장 앞으로 몰려가 매장 밖 입구를 지키던 노조원 300여명과 대치 상태에 들어갔다. 이들 사이를 경찰이 가로막아 큰 물리적 충돌은 빚어지지 않았지만 거친 말이 오가는 등 험악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매장 내에선 또 다른 노조원 300여명이 재점거 농성을 이어갔다. 최호섭 뉴코아 노조 사무국장은 “20일 경찰의 공권력 동원 이후 회사측은 단 한번도 대화를 시도하지 않았다”며 “점거를 통해서라도 우리의 주장을 관철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번 점거농성으로 구속영장이 청구됐다 풀려난 노조 간부들은 이번 점거에 참여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양보 없는 노사, 경찰력 투입 임박

노사 양측은 서로“조건 없이 교섭을 재개하라”, “농성을 풀어야 교섭할 수 있다”고 주장하며 평행선을 달렸다.

뉴코아 이랜드 일반노조는 이날 서울 영등포구 민주노총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사측은 조건 없이 즉각 교섭에 임하라”고 촉구했다. 노조는 농성이나 시위 없이 2개월 동안 노사가 대화로 문제를 해결하자는 ‘집중교섭’ 제안에 대해 “생계가 어려운 비정규직들의 손발을 묶어두고 2개월 동안이나 교섭하자는 말은 결국 사측에 사태 해결 의지가 없다는 뜻”이라고 비판했다.

박영수 뉴코아 노조위원장은 “노조원들에 대한 고소 고발도 잇따라 재점거 외엔 대안이 없었다”며 “공권력 개입은 문제를 더욱 악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사측도 “농성 해제 후 교섭”이라는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최종양 뉴코아 대표는 “노조가 점거 농성을 풀어야 협상 의지가 있다고 볼 수 있지 않겠냐”며 “민주노총 사무실 등 교섭 장소와 방법에 대해선 유연성을 보일 수 있다”고 밝혔다. 최 대표는 그러나 “점거 농성 등을 주도한 노조원에 대해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철회할 의사는 없다”고 강조했다.

경찰 "공권력 조기 투입"

이처럼 사태 해결의 기미가 보이지 않고 경찰이 ‘강제 해산’ 방침을 굳혀 평화적 해결의 가능성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 서울경찰청은 이날 긴급 대책회의를 열어 경찰력을 농성 현장에 조기 투입키로 결정했다. 경찰 관계자는 “투입 시기는 현장 상황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31일 새벽은 넘기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문향란기자 iami@hk.co.kr김정우기자 woo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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