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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은행 노사 인사제 개편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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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은행 노사 인사제 개편 갈등

입력
2007.07.31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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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은행 노사가 인사제도 개편을 놓고 감정싸움을 벌이고 있다. 노조가 은행장실을 점거하고 농성을 벌이자 은행측은 노조 관계자들을 경찰에 고발하는 등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사건은 25일 오후 6시30분께 은행측이 ‘FM직렬 책임자를 공모한다’는 내용의 공문을 사내 통신망에 올리면서 시작됐다. FM직렬이란 하나은행의 복잡한 직원 신분 중 하나로 대부분 여성인 정규직 창구직원이다.

이외에도 하나은행에는 정규직 일반직원인 종합직렬, 구 서울은행 등 하나은행에 합병된 은행 출신들로 구성된 기타직렬이 있다. 노조는 직렬마다 임금체계가 달라 통합을 요구하고 있지만 은행측은 임금 상승을 이유로 거부하고 있다.

은행측이 발표한 내용은 FM직렬로 옮길 기타직렬 직원을 공모한다는 것이다. 은행측은 “기타직렬의 인사 적체가 심해 FM직렬로 옮길 경우 책임자로 승진시켜준다는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노조는 “FM직렬에겐 박탈감을 주고, 기타직렬에게는 근무 의욕을 떨어뜨린다”며 “우리가 반대하는 정책을 상의 없이 직원 퇴근시간에 맞춰 발표했다”고 반발했다.

노조 간부들은 공문 발송 직후 은행장실을 점거, 1시간 30분 동안 ‘공모 취소’를 요구하며 시위를 했다. 이들은 또 인사 담당 부서를 찾아가 컴퓨터 1대를 들고 나왔고 이 과정에서 이를 말리는 부서 직원들과 몸싸움이 벌어져 여성 노조 간부 한 명과 부서 직원 세 명이 다쳤다.

은행측은 26일 사내 통신망에 전날 있었던 일들을 폐쇄회로TV에 찍힌 몸싸움 장면과 함께 시간대별로 게시하고, 노조 간부들을 폭력과 절도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노조 역시 26일 오후 늦게까지 은행장실 앞 복도에서 시위를 벌였다. 30일부터는 여성 노조 부위원장 2명이 단식 농성에 들어갔다.

은행 관계자는 “근본적으로 노사가 협상을 통해 해결해야 할 문제가 비본질적인 감정싸움으로 번지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최영윤 기자 daln6p@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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