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인적자원부와 내신 반영비율을 놓고 대립했던 주요 대학들 중 고려대가 2008학년도 정시모집 일반전형 학생생활기록부(내신) 실질반영 비율을 17.96%로 확정 발표했다. 서강대, 이화여대, 숙명여대 등도 실질반영률을 18~20%선으로 올리고, 등급간 점수 등을 확정해 8월 말까지 교육부에 제출할 방침이다.
고려대는 30일 “2008학년도 정시모집에서 내신 실질반영률을 지난해 4%에서 17.96%로 대폭 올리고 각 등급간 점수차도 차등을 둘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총 1,000점 만점에 내신 470점(만점 500점), 수능 268점(400점), 논술 95점(100점)이 기본점수로 부여되며, 각 전형별 실질반영률은 수능 79.04%, 논술 2.99%로 확정됐다.
박유성 고려대 입학처장은 “내신 실질반영률을 높이라는 교육부 방침을 최대한 반영하면서 기존의 우수학생 선발 원칙을 해치지 않는 범위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박 처장은 “실질반영률 상승으로 법대, 경영대 등 상위권 대학 지원자들의 타격이 심하다”며 “이들을 위해 서울대처럼 등급간 점수차를 균등하게 두지 않고 각기 달리 매길 것”이라고 덧붙였다.
고려대는 이달 초 지난해 수시 2학기 지원자 1만5,000명을 대상으로 9등급제 실시, 실질반영률 상승 등 2008학년도 새 입시안을 적용해 모의실험을 한 결과 평균 5명에 1명 꼴로 탈락자가 발생했다.
서강대 이화여대 숙명여대 등 주요 대학도 실질반영률을 18~20% 대로 결정할 방침이다.
김영수 서강대 입학처장은 “기존 논의됐던 15~20% 보다 높은 18~20% 선을 고려하고 있다”며 “교육부가 제시한 30%를 지난해와 올 수험생 점수에 적용해본 결과 절반의 당락이 뒤바뀌게 돼 실시가 불가능했다”고 설명했다. 이화여대는 18% 이상을 계획 중이며, 숙명여대는 19.94%의 실질반영률을 확정했다.
대학의 이 같은 실질반영률 결정 방침에 대해 김신일 교육 부총리는 “대입정책에 교육부와 대학간 근본적인 공감대는 형성됐다”며 “대학 측이 교육부가 제시한 수준(30%)을 단계적으로 지켜주길 기대하며 지켜볼 뿐”이라고 말했다.
라제기기자 wenders@hk.co.kr 이현정기자 agada20@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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