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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 성장동력/ 현대자동차, 글로벌 질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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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 성장동력/ 현대자동차, 글로벌 질주한다

입력
2007.07.30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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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구 현대·기아자동차그룹 회장은 올해 1월 시무식에서 “글로벌 업체들과의 치열한 경쟁에서 승리하지 못한다면 무한 시장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며 “도전정신과 자신감을 바탕으로 똘똘 뭉쳐 글로벌 리더로 도약하기 위한 힘찬 발걸음을 내딛자”고 당부했다.

정회장의 이 같은 발언은 주력이던 저가 소형차 시장에서 중국이 급속하게 격차를 좁히고 있어 고가 대형차 시장에서 일본 독일 등 자동차 선진국과 맞붙어 이기지 못하면 생존이 힘들다는 우려를 반영하는 것이다.

글로벌생산 네트워크 구축

현대ㆍ기아차는 올해 경영 화두로 ‘안정적이고 효율적인 글로벌 경영체제 구축’을 제시했다. 현대와 기아차는 지난해 국내ㆍ외 시장에 각각 252만대, 126만대를 판매했다. 이 중 해외 판매는 각각 194만대, 99만대로 전체 판매물량의 77.0%, 78.5%에 달했다. 하지만 현대ㆍ기아차의 해외생산 비중은 각각 36.1%와 9.2%로, 60%를 훌쩍 넘어서는 GM, 혼다는 물론 50%에 육박한 도요타에 한참 못 미친다. 올해 세계 자동차업계 1위가 확실시 되는 도요타도 1980년대까지는 해외생산 비율이 20%선에 그쳤지만, 엔고를 겪으면서 해외 생산공장을 늘리기 시작하며 글로벌 경영의 발판을 닦았다.

해외 판매비중이 77%에 달하는 현대ㆍ기아차에게 글로벌 생산 네트워크는 선택이 아니라 생존을 위한 필수인 것이다. 또 향후 원화 강세 지속이 예견되는 상황에서 장기 생존기반을 구축하려면 각종 비용 절감 등의 단기적 처방을 넘어 설계 개선을 통한 원가절감과 함께 해외생산 비중을 높이는 근원적 처방이 필요하다는 게 자동차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실제 현대ㆍ기아차도 이런 인식을 공유하고 해외생산 네트워크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대차의 중국 제2공장과 체코공장, 기아차의 미국 조지아 공장 등이 모두 완공되는 2009년이면 해외 생산능력 293만대를 갖춰 글로벌 자동차 기업으로 우뚝 설 것으로 예상된다.

지속적인 신차 출시 전략

현대ㆍ기아차는 지속적인 신차 출시를 통해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함으로써 치열해지고 있는 국내ㆍ외 경쟁에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현대차의 경우 올해 말부터 BH(프로젝트명)와 VI(프로젝트명) 등 고급 프리미엄 세단 2개 모델을 잇따라 투입하며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로 도약할 계획이다.

BH는 빠르면 올해 말 출시 예정이며, 에쿠스 후속으로 개발 중인 최고급 세단 VI는 2009년 출시될 전망이다. BH는 엔진과 플랫폼, 서스펜션 등 모든 요소가 기존 국산차와 완전히 다른 새로운 고급차로, 현대차 최초의 후륜구동(FR)형이다. 후륜구동 방식은 벤츠 BMW 렉서스 등 최고급 세단이 채택한 구동방식으로, 승차감이나 주행 및 조향 성능이 전륜구동에 비해 뛰어나 고급 대형세단에 많이 채택되고 있다. BH에는 현대차가 개발한 신형 V8 4.6리터 타우엔진과 6단 자동변속기가 탑재되며,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를 6초대에 주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또 최고급 대형 세단 VI를 2009년 출시, 해외 시장에서 BMW 7 시리즈 및 렉서스 LS 시리즈 등과 경쟁할 계획이다. VI는 프리미엄 차량인 BH의 상위급 최고급 세단으로 완전히 새로 개발되는 차량이다. VI에는 현대차가 개발한 5리터급 타우 엔진이 탑재될 전망이다. 현대차는 또 2008년 하반기까지 투스카니 후속 후륜구동(FR) 방식의 스포츠쿠페 BK(프로젝트명), 2009년까지 SUV와 세단을 결합한 크로스오버 PO(프로젝트명) 등도 출시할 예정이다.

기아차 역시 2009년까지 4종의 신차 출시를 목표로 연구ㆍ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재 준중형급 TD(프로젝트명)와 준대형 세단 VG(프로젝트명), 소형 CUV인 AM(프로젝트명), 베라크루즈와 플랫폼을 공유하는 대형 SUV HM(프로젝트명) 등을 동시 개발하고 있다. 가장 주목 받는 차량은 VG. 2009년 상반기 출시 예정이며, 그랜저급 준대형 세단에 해당한다. 2.7리터 및 3.3리터 가솔린 엔진(람다)을 비롯, 5단 자동변속기 등 그랜저의 엔진과 미션을 사용한다.

친환경 하이브리드 차량 개발

현대차는 환경문제와 석유자원 고갈 등으로 기존 화석연료 차량을 대체할 하이브리드 차량(하이브리드 전기차, 연료전지차)의 개발과 시장 선점이 향후 각 자동차사의 운명을 좌우할 것으로 보고 핵심 기술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전기자동차 개발을 통해 축적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하이브리드 차 개발을 시작한 현대차는 1995년과 99년 서울 모터쇼에서 컨셉트 카인 FGV1과 FGV2를 각각 발표했다.

또 FGV 시리즈 개발 경험을 기반으로 99년 아반테 하이브리드, 2000년엔 무단변속기를 장착한 병렬형 하이브리드 승용차 베르나 하이브리드와 디젤엔진을 장착한 직렬형 하이브리드 버스인 카운티 하이브리드를 각각 개발했다.

현대차는 그간의 하이브리드 전기자동차 개발 경험을 바탕으로 2004년 국내 최초로 클릭 하이브리드 차를 환경부에 납품, 시범 운행 중이다. 클릭 하이브리드 전기자동차는 회생제동, 동력보조 등이 가능한 소프트 하이브리드 전기자동차로, 기존 가솔린 엔진을 채용한 클릭에 비해 50%의 연비 향상을 달성했다. 현대차는 향후 가격 경쟁력을 확보, 성능 등에서 해외 경쟁업체를 추월하는 하이브리드 차량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2009년 양산을 목표로 준중형급 모델 등 차종 다양화에도 힘쓸 계획이다.

유인호 기자 yi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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