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인천 재즈 페스티벌 여는 정명훈 아들 정선& 파트너 신예원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인천 재즈 페스티벌 여는 정명훈 아들 정선& 파트너 신예원

입력
2007.07.30 00:10
0 0

“인천 재즈 페스티벌은 물론, 이제는 한국의 다른 재즈 페스티벌에도 참여하고 싶어요.”

뉴욕서 살고 있는 재즈 기타리스트 정선(25)씨의 고향 사랑이 깊어져 간다. 그가 재즈 보컬 신예원(26)씨와 펼쳐갈 일들은 재즈라는 이름 아래 타성적으로 벌어지고 있는 한국의 문화 소비 풍토를 돌아보게 한다. 세계적 지휘자 정명훈씨의 아들인 그가 또 다른 모험을 시도했다.

“한달 전, 우리는 웹 디자이너의 도움으로 사이트(www.thekoreajazzfestival.com)를 만들었어요. 중요한 외국 재즈 뮤지션의 최신 근황을 소개하는 통로이면서, 인천뿐만 아니라 여타 지역으로도 페스티벌을 넓혀갈 전초 기지죠.” 소비 상품이 아니라, 진지한 문화로서 재즈를 고국에 뿌리내리겠다는 각오다. 웹사이트는 지금 한국어, 영어, 일어 등 3개국어로 콘텐츠를 구비, 짜여지고 있다.

뉴욕과 한국을 오가며 사는 신씨는 “지난해 1회부터 출연자 선정과 섭외 등 중심적 작업을 이끌어 온 사람이 바로 정선씨”라고 말했다. “재즈맨들은 공연장 뒷무대에서 만나, 잼(즉흥 협연)을 하다 보면 몇 년 된 친구처럼 금세 친해져요.” 지난해 서아프리카의 숨은 보물 리오넬루에케(기타)를 불러올 수 있었던 연유다.

“케니 G가 재즈 뮤지션이라 착각하는 한국에 ‘진짜 재즈’를 소개하고 싶어요. 웨인 쇼터(색소폰), 브래드 멜다우(피아노)를 한국에 부를 생각이에요. 돈만 생각하는 전문 기획자들에게는 골치 아픈 뮤지션들이죠.” 쇼터 등은 재즈 교과서에 나오는 이 시대의 대가들. 음악 이야기를 하는 그의 언어는 어느새 영어로 바뀌어 있었다.

두 사람의 인연 역시 2001년 정씨의 첫 국내 콘서트 당시 철야하며 잼을 펼친 것으로 촉발됐다. 2003년 파주 헤이리에서의 <재즈와 보사노바의 만남> 은 재회의 장소였다.

두 사람은 연습 중 악상이 떠오르면 곡도 같이 쓴다. “악보 시창에 능하고, 기교와 이해력이 뛰어나요.” 정씨는 신씨의 음악성을 높이 평가했다. 동덕여대 실용음악과 출신의 신씨는 재즈 보컬 전공 학생으로는 전례없이 최고의 장학금을 받으며 2004년 재즈 명문인 뉴욕 뉴 스쿨에서 수학 후 귀국, 가요 녹음과 콘서트 객원 출연 등도 펼쳐 왔다.

“아버지는 나에게 완벽한 자유를 주셨어요. 그 음악성을 제가 이어받았다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남프로방스의 고즈넉한 곳에 사는 아버지 정명훈씨에 대해 언급하면서 정씨는 예술적 자유를 강조했다. “공통점이 있다면 우리의 출발점이 자연이라는 점이에요.”

둘은 현재 매일 오전 11시부터 5시간 동안, 17인조의 선&예원 재즈 오케스트라와 함께 연습을 벌이고 있다. 내달 17ㆍ18일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에서 외국 뮤지션들과 함께 공연하기 앞서, 16일에는 나루아트센터에서 그들의 악단만으로 꾸미는 무대를 놓치지 말라는 당부다. 테니스, 농구, 스쿼시, 수영 등으로 단련된 정씨는 틈만 나면 운동하는 운동광이기도 하다.

장병욱 기자 aj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