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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민준의 골프에서 배우는 경영] 적당한 순간에 멈추는 법도 알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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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민준의 골프에서 배우는 경영] 적당한 순간에 멈추는 법도 알아야

입력
2007.07.30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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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기 자동차 열차 등 빠른 속도로 이동하는 물체의 특징은 속도다.

그러나 속도를 줄여 멈추게 하는 제동장치가 없다면 이들 문명의 이기는 무용지물이 되고 만다. 만약 이들 이동수단에 제동장치가 없다면 엄청난 공간과 시간이 필요할 뿐만 아니라 오히려 흉기가 될 수도 있다.

내달리는 것은 쉽다. 그러나 적당한 순간에 멈추는 것은 어렵다. 음주나 오락, 스포츠 등도 적당한 때에 멈출 수 있는 제어능력이 있을 때에야 유효하다.

골프에서 가장 필요한 것이 바로 제동장치다. 대부분의 골퍼들이 멀리 똑바로 날리는 것을 최선으로 여기고 비거리를 늘리는 데 땀을 쏟고 있지만 정작 필요한 것은 적당한 거리, 적당한 위치에 정확히 볼을 보내는 일이다. 다시말해 절제된 샷을 날리는 것이다.

비거리에 매달려 크고 힘찬 스윙을 고집하는 사람에게 절제된 샷을 기대하기는 힘들다. 풀 스윙은 잘 하지만 2분의 1, 4분의 3 스윙으로 일정한 거리를 내기가 쉽지 않다.

클럽이 많은 것은 바로 이런 단점을 보완하기 위한 것이다. 한 클럽으로 여러 거리를 조절하는 것은 너무 어렵기에 일정한 거리를 낼 수 있도록 다양한 클럽을 만들어 놓은 것이다.

그러나 같은 클럽이라도 거리가 10m 이상 차이가 날 수 있고, 풀 스윙으로 할 수 없는 상황이 자주 생긴다. 이럴 때 필요한 게 바로 제동력이다.

게임의 리듬을 성공적으로 유지하는데도 제동력이 필수다. 웬만한 아마추어골퍼라면 연속적으로 버디를 하거나 파 행진이 이어지면 흥분을 제어하기 어렵다.

내친김에 욕심대로 샷을 날리고 싶은 유혹을 이겨내기 힘들다. 그러나 흥분을 누르지 못하고 플레이 했을 때 얻는 결과는 참담하다. 천국에서 지옥으로 추락하는 순간이다.

골프장 어딘가에 천국과 함께 지옥이 도사리고 있음을 간파한 골퍼라면 결코 무모한 질주는 하지 않는다. 아무리 좋은 티샷을 날리고 어프로치의 느낌이 좋아도 긴장의 끈을 놓치지 않는다. 흥분해서 마음 내키는 대로 질주하려는 충동에 강한 제동을 걸 줄 안다.

기업에도 두 종류가 있다. 내닫기만 하는 기업과 제동을 걸 줄 하는 기업이다. 잘 나가던 기업들이 흔적 없이 사라지는 것은 필요할 때에 제동을 걸 수 없었기 때문이다.

초일류의 경쟁력을 자랑하는 기업은 잘 나갈 때 적절히 제동을 걸며, 끊임없이 방향을 수정해 내부 문제를 해결한다. 속도는 제동력을 갖췄을 때 비로소 생명을 얻는다.

골프에세이스트 ginnol@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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