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31ㆍ요미우리 자이언츠)이 4경기 만에 시즌 19호 홈런을 터뜨렸다. 연속 안타는 6경기로 늘어났다.
이승엽은 29일 도쿄 돔에서 열린 히로시마 도요카프와의 홈 경기에서 선발 1루수 겸 5번 타자로 나서 6회 백스크린 앞에 떨어지는 큼직한 중월 1점 홈런을 쏘아올렸다.
7-0으로 크게 앞선 가운데 선두 타자로 나선 이승엽은 28세의 실업팀 출신 루키인 우완 미야자키 미치토의 강속구(시속 145km)를 완벽한 타이밍으로 공략했다.
이날 홈런은 후반기 들어 처음으로 경기장 나들이에 나선 부인 이송정씨와 장남 은혁군이 보는 가운데 터트린 소중한 ‘가족 선물’이었다.
왼손 엄지 손가락 부상으로 2군 재활 훈련을 거쳐 지난 24일 1군에 복귀한 이승엽은 후반기 6경기에서 4개의 아치를 포함해 빠짐없이 안타를 터트리며 부활의 큰 희망을 던지고 있다. 홈런 추가는 지난 25일 요코하마 베이스타스 경기 이후 4경기 만이다.
이승엽은 2군에서 재활을 겸해 타격감을 조율하면서 양쪽 무릎을 이전보다 많이 굽히는 낮은 자세로 변신했다. 하반신의 힘을 바탕으로 한 몸의 회전이 눈에 띄게 좋아짐에 따라 가파른 여름 페이스가 어느 정도 지속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승엽은 1회 첫 타석에서는 40세의 베테랑 우완 선발 사사오카 신지의 변화구를 공략해 중전안타를 뽑아내며 좋은 감각을 확인시켜 줬다. 3회와 7회는 범타로 물러났다. 4타수 2안타 1타점(2득점). 시즌 25번째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타율은 2할6푼3리(334타수 88안타)로 조금 올랐다. 타점은 50개, 득점은 51개가 됐다.
요미우리는 1회 4번 오가사와라의 3점포와 6번 아베의 투런포 등 올시즌 1경기 최다인 6홈런을 쏟아내며 9-0으로 이겨 센트럴리그 1위 자리를 굳게 지켰다. 요미우리는 31일부터 요코하마와 원정 3연전을 갖는다.
이승엽은 올시즌 요코하마와의 경기에서 6홈런을 뽑아내는 등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어 ‘몰아치기’에 대한 기대를 다시 부풀게 하고 있다.
한편 주니치 이병규는 이날 진구구장에서 벌어진 야쿠르트전에서 3번 중견수로 출전, 2타수 1안타로 4경기 연속안타를 기록했다. 타율은 2할5푼4리. 주니치는 2-1로 앞선 6회 빗발이 거세져 강우 콜드게임 승리를 거뒀다.
도쿄=양정석 객원기자(일본야구 전문) jsyang0615@hotmail.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