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 한국인 인질 석방 협상 과정에서 납치 무장 단체가 이슬람 과격파 등 제3세력에게 조종당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무장 단체의 요구 사항이 중구난방식으로 바뀌는 것도 외부 입김이 복잡하게 작용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문제는 외부 세력이 협상 주도권을 가지고 있을 경우 협상이 더욱 꼬일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28일 아프간 가즈니주 관계자를 인용해 “인질 억류 지역 주변에 파키스탄 등에서 온 외부 세력들이 잠복 중”이라며 “이슬람 과격파가 무장 단체 배후에서 협상을 조종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다른 소식통은 “외부 세력이 협상을 주도하고 있다는 사실이 아프간 정부에도 보고 됐다”고 전했다.
무장 단체가 당초 몸값을 요구하다 ‘인질_탈레반 수감자 1 대 1 석방’ ‘인질 1명당 수감자 5명 석방’ ‘알 카에다 요원 석방’ 등으로 석방 조건을 수차례 바꾼 것은 외부 세력이 복수이거나 세력 간에 주도권 싸움이 벌어지고 있을 가능성도 시사한다.
인질들이 억류돼 있는 아프간 남부 지역엔 탈레반 외에도 여러 무장 범죄 조직이 활개를 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각에선 인질을 납치한 것은 돈을 노린 범죄 조직 중 한 곳이고 탈레반 무장 단체 등이 뒤늦게 개입했다는 주장도 나온다.
최문선 기자 moon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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