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유럽에서 해치백 스타일인 현대자동차의 ‘i30(아이써티)’과 이탈리아 피아트자동차의 ‘피아트500’이 동시에 뜨고 있다.
현대차 i30(1,410만~1,850만원)은 국내에서 해치백(트렁크가 따로 구분돼 있지 않고 뒷문을 위로 여는 차)은 통하지 않는다는 업계의 통설을 보기 좋게 깨트렸다.
12일부터 판매에 들어간 i30은 23일까지 12일간 1,041대의 계약실적을 올렸다. 하루 계약대수만 150여대에 달한다. 현대차 측은 이런 추세가 지속되면 월 2,000~3,000대는 거뜬히 팔릴 것으로 기대했다.
클릭, 쎄라토, 프라이드 등 세미 해치백 모델의 판매실적이 월 수십 대에 그치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유럽에서는 ‘밤비나(bambina)’라는 애칭이 붙은 피아트500 열풍이 몰아치고 있다. 밤비나는 이탈리아어로 ‘어린 아이’를 뜻한다.
초소형인 피아트500(1,330만원)이 마치 애기와 같이 귀엽다는 뜻으로 쓰이는 애칭이다. 피아트500은 1957년 첫 선을 보인지 50년 만에 부활했다.
이 달 초 이탈리아에서 판매를 시작한 지 채 15일도 안돼 2만5,000대가 계약될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프랑스에선 출시도 되기 전에 올해 공급량 5,000대 중 50%의 사전예약이 완료됐다.
이들 모델의 성공에는 공통점이 있다. 개발 단계부터 소비자들의 니즈를 충분히 반영했다는 점이다. 현대차 측도 i30의 컨셉트가 나만의 개성을 추구하는 젊은층의 기호에 딱 들어맞았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감각적인 유러피언 스타일의 디자인과 젊은층이 좋아하는 딱딱한 승차감, 빠른 순간 스피드 등이 타깃 고객층의 컨셉트에 맞은 것이다.
피아트500 역시 구매자가 자기 취향대로 차체 색상과 문양을 고를 수 있도록 한 게 성공 요인으로 지적된다. 피아트는 개발 단계부터 인터넷에 ‘500 wants you’라는 사이트를 개설, 유럽인들이 가장 원하는 요소는 차체 색상과 문양의 다양성 등이라는 점을 파악했다.
이에 따라 구매자가 원하는 색깔과 문양으로 차체를 장식할 수 있는 이른바 ‘스티커(sticker)’시스템을 도입, 대성공을 거뒀다.
유인호기자 yi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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