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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형종의 막전막후] 소극장 오페라 '작지 않은 즐거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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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형종의 막전막후] 소극장 오페라 '작지 않은 즐거움'

입력
2007.07.28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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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오페라단이 오페라 저변 확대를 위해 소극장용으로 기획한 ‘마이 퍼스트 오페라’ 시리즈의 올 여름 프로그램인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 와 <잔니 스키키> 의 표가 공연 한 달 전에 동났다고 한다.

값이 저렴하기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최근 일련의 공연에서 보여준 국립오페라단의 탄탄한 제작시스템이 신뢰를 얻은 덕분이다.

반면 올해로 9회째를 맞은 서울소극장오페라 축제(7월 5~22일ㆍ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는 큰 각광을 받지 못한 채 조용히 지나갔다. 그러나 국내에서 보기 힘든 오페라들을 발굴했다는 점에서 결코 소홀히 할 수 없는 무대였다.

서울오페라앙상블(예술감독 장수동)은 오페라사에서 자주 언급되는 두 작품을 택했다.

드문 모노 오페라인 프란시스 풀랑의 <목소리> 는 처연한 심리극으로서 가치가 크다. 림스키코르사코프가 푸슈킨의 극시에 곡을 붙인 <모차르트와 살리에리> 는 모차르트 독살설을 압축적으로 그렸다. 세종오페라단(예술감독 장선희)은 20세기 오페라 두 편을 올렸다.

미국 작곡가 호이비의 <스카프> 는 비스콘티의 흑백영화 <강박관념> 과 할리우드 영화 <포스트맨은 벨을 두 번 울린다> 의 원조인 안톤 체호프의 단편을 다뤘고, 스트라빈스키의 <요리사 마브라> 는 애인 집에 요리사로 취직한 여장 남자를 묘사한 희가극이다.

코리안체임버오페라단(대표 이은순)은 올해 2월 타계한 잔카를로 메노티의 <도와주세요 도와주세요 글로벌링크스> (사진)를 올렸다.

외계인이 출현하는 어린이 오페라이기 때문에 성인 관객의 주의를 끌기에는 부족할 뻔 했지만 국내 최정상급 무대 디자이너 임일진이 꾸민 효과적인 무대 덕분에 보는 재미가 살아났다.

오케스트라 대신 엘렉톤이란 전자악기를 사용하는 것은 소극장 오페라의 약점이다. 그래도 경우에 따라 현악기와 피아노를 추가해 완성도를 높였다.

대규모 관객을 모을 만한 레퍼토리가 한정된 우리나라 오페라 현실에서 소극장 오페라는 그 풀뿌리 역할을 해내야 한다. 프로그램 확대는 물론 성악가와 무대 관계자 육성을 위해서도 그러하다.

사실 젊은 음악인들이 앞장선 소극장 오페라는 계속되고 있다. 서울 신사동의 삐우앤삐우 클래식과 서초동 DS홀 등이 대표적인 공간이다.

음악공동체 무지크바움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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