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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 인질 사태/ 정부, 사태 장기화땐 상황관리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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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 인질 사태/ 정부, 사태 장기화땐 상황관리 가능할까

입력
2007.07.28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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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가니스탄 한국인들을 납치한 무장단체는 한국 및 아프간 정부가 자신들의 요구를 최대한 빨리 들어주기를 바라고 있다.

아프간 정부가 탈레반 포로를 석방해달라는 자신들의 요구를 수용하지 않자 인질 1명을 즉각 살해한 것이나, "인질들의 상태가 좋지 않다"고 호소하는 여성 인질의 육성을 공개함으로써 한국 정부를 압박에 나선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탈레반은 매일 12시간~24시간 단위로 협상시한을 제시하며 그때까지 자신들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으면 인질들을 살해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탈레반이 다급해 하는 가장 큰 이유는 아프간 보안군 및 국제안보지원군(ISAF)의 군사작전 감행 가능성 때문이다. 이들은 현재 한국인들이 구금돼 있는 지역을 포위ㆍ봉쇄하고 공격명령만 기다리고 있다.

한국 정부는 이들에게 "한국 정부의 동의 없는 군사작전은 하지 않는다"는 양해를 받아놓은 상태다. 하지만 시간이 계속 지체돼 국제여론이 악화되고, 추가적인 인질 살해 등 상황이 악화할 경우 더 이상 기다리고만 있을 수 없다고 판단할 수 있다.

한번 공격이 시작되면, 인질 구출은 물론 그 지역 탈레반 전체에 대한 대대적인 소탕작전이 개시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상황을 잘 알고 있는 정부는 한국인 인질의 추가 살해를 최대한 막으면서 가급적 시간을 끌 것으로 보인다. 또 무장단체 강경파의 요구사항인 탈레반 포로의 석방을 위해서도 아프간 정부 및 미국 정부를 설득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문제는 한국 정부가 과연 사태가 장기화 할 경우 이를 안전하게 관리할 능력이 과연 있느냐 하는 것이다. 가장 우려되는 것은 피랍자들의 건강이다. 피랍 여성의 육성메시지 외에도 외신을 통해 종종 인질 가운데 일부가 아프다는 말이 전해져 오고 있다.

피랍자들의 건강 문제에 대해 "여러 경로를 통해 확인한 결과 문제 없다"고 자신있게 말하던 정부도 27일에는 "장기간 억류된 상태에서 '건강하냐'고 물으면 자신 있게 대답하기 힘든 측면이 있다"고 한발 물러섰다.

이와 함께 인질의 추가 피해를 어떻게 막을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16일 백 목사 살해 과정에서도 드러났듯이 무장단체는 언제든 필요에 따라 인질 1, 2명쯤은 쉽게 처형할 수 있을 정도로 잔인하고 과격하다.

이런 집단을 상대로 언제까지 '곧 탈레반 포로를 석방하겠다'는 구두약속만으로 시간을 벌 수 있을지 회의적인 전망이 많다. 정부가 그 동안 이 같은 대형 인질 사건을 다룬 경험과 노하우가 없다는 것도 우려되는 부분이다.

신재연 기자 poet333@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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