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석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의'경제 대통령'발언이 정치권에 파장을 가져오고 있다. 조 회장은 25일 제주 신라호텔에서 열린 전경련'하계포럼'에서"차기 대통령은 경제를 제일로 삼는 경제 지도자가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제 대통령론은 한나라당의 대선 주자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내건 캐치프레이즈라는 점에서 마치 이 후보를 편드는 것처럼 비칠 수 있다.
조회장의 동생이 이 전시장과 사돈관계라는 점도 의혹을 부채질하고 있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캠프나 여권에서 이에 발끈, 조회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경제대통령론은 전경련 회장들이 대선 때마다 제창한 것으로 새삼스런 것은 아니다. 재계의 이익단체인 전경련으로선 친기업적인 후보가 되는 게 유리하기 때문이다.
중국과 일본 사이에 끼여있는 우리경제의 샌드위치 신세를 탈피하기위해선 기업경쟁력에 우선순위를 두는 대통령이 나와야 한다. 박근혜 전 대표도 감세, 기업 규제완화와 사회기강 세우기 등'줄푸세'를 내세우며 경제중시 대통령이 되겠다고 말하고 있다.
하지만 조회장의 발언은 그 당위성을 떠나서 대선국면에서 불필요한 오해를 초래했다는 점에서 신중치 못했다는 비판을 받아 마땅하다. 전경련 간부들이 그의 발언이 가져올 충격을 제대로 조언하지 않은 것도 문제다. 정치적인 센스가 너무 없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다만 재계총리의 발언에 대해 진의를 알아보기도 전에 비난만 퍼붓는다면 투자와 일자리창출을 주도하는 기업인들이 더욱 위축될 수밖에 없다. 경제계 수장이 오해를 살만한 행보는 자제해야 하지만, 경제살리기에 필요한 소신 발언을 하는 것은 경청할 필요가 있다.
경제산업부 장학만기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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