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해 모든 업계를 아우르는 트렌드는 단연 '슬림'(silm)이다. 스키니(skinny) 패션이 유행했던 의류 분야부터 휴대성을 높이기 위해 점점 더 얇아지는 정보기술(IT) 기기들까지, 다양한 '슬림형' 제품들이 쏟아지고 있다.
일상생활과 가장 밀접한 가전 시장에서 이 같은 슬림화가 가장 두드러진 분야는 바로 청소기. 육중한 크기를 자랑했던 기존 청소기는 끌고 다니며 청소하기도 힘들었을 뿐 아니라 좁은 구석의 먼지 청소는 아예 엄두도 못 냈다. 그러나 최근에는 기능성과 디자인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날씬하고 가벼운 청소기들이 속속 출시되고 있다.
로봇청소기인 아이로봇 '스쿠바'는 높이 8.5㎝ 정도의 공간만 있으면 어디든지 들어가 스스로 청소를 해내는 물청소 로봇이다. 스쿠바는 바닥 세균의 최대 99%까지 없애준다는 한국화학시험연구원의 인증을 받은 제품으로, 평소 사람의 손이 닿지 않아 세균의 온상이었던 침대나 가구 밑을 깨끗하게 청소해준다.
또한 빛 감지 센서를 가지고 있어, 좁은 공간에서 길을 잃거나 배터리가 떨어져도 불빛이 있는 곳으로 나와 작동을 멈추기 때문에, 나중에 청소기를 찾느라 고생할 일도 없다. 가격은 59만8,000원.
한경희 '스팀진공슬림'(SV-6000) 역시 기존 청소기에 비해 한층 슬림하고 가벼워진 외형에 스팀과 진공청소가 한번에 가능한 제품이다.
특히 본체와 흡입구가 일체형인 업라이트(up-right) 방식으로, 청소할 때 무거운 본체를 끌고 다니지 않아도 된다. 스팀청소에 필요한 예열 시간을 기존 2~3분에서 40초로 단축해 청소시간도 짧아졌다. 가격은 16만8,000원.
한국쓰리엠 '3M 스팀청소기'는 업계 최초로 2.5㎝ 초슬림 헤드를 장착한 스팀청소기이다. 흡입구가 있는 헤드가 얇아 침대나 소파 밑 틈새까지 구석구석 청소할 수 있다.
헤드의 밑부분은 루프(실고리)형 타입으로 밀린 먼지와 큰 먼지까지 깨끗하게 쓸어낼 수 있고, 바닥의 오염 상태에 따라 3단계 스팀 조절도 가능하다. 또한 안전분사 스위치로 필요할 때만 스팀을 분사할 수 있도록 해 안전성을 높였다. 가격은 15만9,000원.
일렉트로룩스코리아의 '에르고라피도'는 선이 필요없는 충전식 슬림청소기다. 스틱형 청소기 내부에 작은 핸디 청소기가 장착돼 있어 자동차 등 집 외부 청소에 사용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가격은 19만8,000원.
문준모기자 moonj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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