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2층짜리 잠실 제2롯데월드 건설 사업이 무산됐다. 정부는 26일 행정협의조정위원회을 열어 높이 555m(112층)의 잠실 제2롯데월드의 신축을 불허하고, 국방부가 제시하는 203m이내에서만 건축할 수 있도록 결정했다고 서울시가 밝혔다.
시에 따르면 정부는 제2롯데월드 신축예정지가 '군용항공기지법'상 비행안전구역에는 포함되지 않으나 국제적 통용기준인 미연방항공청(FAA)과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규정을 적용한다면 비행안전구역에 포함된다며 이같이 결정했다. 또 서울공항 계기비행절차상 접근절차보호구역에 포함돼 고도제한(203m)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잠실 제2롯데월드는 1998년 송파구로부터 건축허가를 받았지만 인근에 위치한 성남시 서울공항에서 뜨고 내리는 비행기의 안전 문제를 우려한 공군의 반대로 사업이 지연돼 왔다.
서울시는 이런 결과에 대해 아쉬움을 표시했지만, 사실상 정부의 제2롯데월드 불허 방침을 받아들인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지방자치법에 따라 정부의 협의이행 과정에서 결정된 사항은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이런 결정이 갑자기 나와서 안타깝고 아쉽다"며 "정부로부터 공식 통보를 받는 대로 내부 논의를 거쳐 112층 개발계획을 계속 추진할지 아니면 변경할지 앞으로의 대응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아직 공식 입장이 정리되지 않았고 행정소송 등 가능한 다양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시는 제2롯데월드의 초고층 허용여부와 관계없이 잠실5단지 등 주변지역을 상업지역으로 변경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문향란기자 iami@hk.co.kr고성호기자 sung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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