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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에 배목사 희생… 시민들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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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에 배목사 희생… 시민들 반응

입력
2007.07.27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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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쌍한 사람들을 돕겠다는 성직자에게 그렇게 끔찍한 짓을….정부는 도대체 뭘 하고 있는 겁니까.”

배형규(42) 목사의 희생 사실이 확인 된 26일 시민과 시민단체는 한결 같이 “스스로 구도자라고 주장하는 탈레반이 어떻게 갱단이나 다름 없는 만행을 저질 수 있느냐”며 분노했다. 적극적인 협상 의지를 강조하며 조기석방 가능성마저 비춰왔던 우리 정부에 대해서도 “기본적인 정보도 챙기지 못하고 상황을 안이하게 판단하는 등 총체적 무능을 드러냈다”고 비난했다.

시민과 시민단체는 종교와 나이 등과 무관하게 “분노와 참담함”을 드러냈다. 인권운동사랑방 박래군 상임활동가는 “어떠한 정치적인 이념과 명분으로 포장해도 무고한 민간인을 납치해 생명을 빼앗는 행위는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탈레반이 ‘동료를 구해내겠다’는 대의명분이 아니라 돈을 노린 인질행각을 벌이고 있다는 비난도 쏟아졌다.

뉴라이트 자유주의연대 홍진표 사무총장은 “탈레반은 여성의 사회활동을 엄격히 금하는 등 이슬람 근본주의자들 중에서도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극단적인 집단”이라며 “정부가 협상의지를 충분히 밝혔는데도 배 목사를 잔인하게 살해한 것은 포로 교환이나 철군이란 대의명분보다 애초 돈을 노린 치사한 행위”라고 주장했다.

정부의 무능한 협상능력에도 비난이 이어졌다. 평화와 통일을 여는 사람들 유영재 미군팀장은 “미국과 아프가니스탄 정부의 협조가 필수적인 포로석방에 대해 미국의 눈치만 볼 뿐 수수방관했다”고 비판했다.

이현정기자 agada20@hk.co.kr김혜경 인턴기자 (이화여대 국문 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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