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공식 실업률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최저 수준인 3%대의 안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체감 실업률은 이를 훨씬 웃도는 8%대에 달하는 것으로 지적됐다.
LG경제연구원은 26일 '체감 실업률 지표로 본 최근 고용시장'이라는 보고서에서 기존 실업자와 구직 단념자, 한계근로자, 경제적 이유에 따른 파트타임 취업자를 모두 실업자로 간주해 산출한 결과, 올해 상반기 우리나라의 체감 실업률은 공식 실업률(3.4%)의 2배가 훨씬 넘는 8.1%에 달했다고 밝혔다.
배민근 선임연구원은 "외환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기업 구조조정이 이뤄지고 노동시장이 급변하면서 단시간 취업자 비중이 크게 높아지고 있다"면서 "불안정 고용 증가 속도가 빨라지면서 체감 고용 사정도 악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원은 특히 우리나라의 체감 실업률이 1995년 3.7%에서 2005년 7.8%로 10년간 4.1%포인트나 높아져 OECD회원국 평균 변화폭(0.8%포인트)보다 월등히 높은 수준이며, G7국가들과 비교해서도 통일을 겪은 독일 다음으로 높았다고 분석했다.
이태규 기자 t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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