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사진) 광풍은 허풍이었나.
지난달 미국 전역이 들썩일 정도로 요란했던 마케팅과 언론의 대대적인 조명 속에 출시된 애플의 아이폰 초기 판매량이 알려진 것의 3분의 1에 불과한 것으로 24일 추정됐다.
아이폰의 이동통신 제휴사인 AT&T는 애플의 분기실적 발표를 하루 앞둔 이날 “6월29일 아이폰이 출시된 이후 이틀 동안 개통시킨 아이폰은 불과 14만6,000대”라고 발표했다. 이는 월가의 분석가들이 애플사의 자료 등을 기초로 초기 2~3일 판매량으로 추정한 50만대의 30%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이다.
아이폰의 판매 추정치와 실제 단말기 개통량에 이처럼 큰 격차가 벌어지자 아이폰 제조업체인 애플사는 발칵 뒤집혔다. 애플사의 분석가들은 “판매량과 단말기 개통량의 차이는 이런저런 기술적 문제 때문에 개통이 지연된 것일 뿐”이라며 진화에 급급한 모습이다.
하지만 대다수 전문가들은 “초기에 일부 개통 지연문제가 발생하긴 했지만, 간단한 조치를 통해 대부분 바로 해결됐다”며 고개를 갸웃거리고 있다.
차이가 있을 수는 있지만 ‘물건이 없어서 주문을 받지 못할 정도’라느니, ‘며칠 줄을 서서 기다린 끝에 간신히 신제품 하나를 손에 넣었다’느니 하는 식의 요란법석에 비해서는 판매량이 너무 보잘 것 없다는 것이다.
애플사의 주가는 이날 AT&T의 발표가 나온 직후 전날 보다 3% 가까이 급락했다.
뉴욕=장인철 특파원 icj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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