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이 모아졌던 740억원 규모의 ‘삼성 에버랜드 주식매각 대금 장학사업’ 위탁 관리는 교육인적자원부 산하 기관인 한국학술진흥재단이 맡기로 25일 결정됐다. 그러나 당초 교육부가 위탁 관리를 검토했던 삼성고른기회장학재단측은 “납득이 안된다”며 이의를 제기할 방침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교육부는 이날 지난해 10월 삼성으로부터 기부받은 에버랜드 비상장주식 10만6,142주(4.25%, 740억원 규모)를 매각해 저소득층 장학금으로 사용키로 하고, 이 장학사업을 위탁 관리할 곳으로 한국학술진흥재단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교육부 관계자는 “학진과 삼성고른기회장학재단, 주택금융공사 등 3곳을 검토한 결과 장학사업 관리 경험이 많은 학진이 맡는 게 바람직하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하지만 탈락한 삼성고른기회장학재단측은 “이해할 수 없는 결정”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재단 관계자는 “재단 정관에 ‘교육부로부터 위탁받은 사업을 수행할 수 있다’는 조항이 있는데도 이를 무시하고 학진에 위탁관리를 맡긴 것은 석연치 않다”고 말했다.
이 조항 자체가 에버랜드 주식매각 대금 장학사업은 재단 측 몫을 의미했다는 게 재단 측 판단이다. 재단측은 조만간 10명의 이사들이 참여하는 이사회를 열어 위탁관리 사업자 결정 부당성 문제 등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져 파장이 예상된다.
교육부는 이에 대해 “적법 절차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삼성고른기회장학재단에 에버랜드 주식 매각 장학사업을 넘길 예정이었다는 말은 터무니 없는 낭설”이라며 “민간 재단에 맡길 경우 정부가 증여세(50%) 회피를 되레 조장한다는 지적 등이 제기돼 재단을 제외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진각 기자 kimj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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