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갑 하이닉스 반도체 사장은 25일 P램 반도체를 차세대 신성장동력으로 집중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P램(Phase-Change RAM)은 플래시 메모리의 일종인 노어 플래시를 대체할 차세대 메모리 반도체다.
특정 물질의 상(相) 변화를 판단해 데이터를 저장하는 특성 탓에 '상태변화 메모리'로도 불리는데, 전원이 끊겨도 정보가 지워지지 않는 플래시 메모리의 장점과 빠른 정보처리 속도를 자랑하는 D램의 특징을 함께 갖고 있다.
김 사장은 이날 서울 조선호텔에서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연평균 20% 이상의 성장을 통해 2010년 매출 180억 달러, 2012년 250억 달러를 달성하고, 이 중 15% 이상을 D램과 낸드 이외의 신규 사업 제품으로 충당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2012년까지 D램과 낸드, P램의 시장점유율을 각각 30%로 끌어올리기 위해 내년에 P램 시제품을 선보이고, 2010년엔 본격 양산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메모리 반도체 경기와 관련, "상반기 어려운 상황에서도 한국 업체들은 선전했다"며 "현재 D램은 바닥을 찍었고, 낸드 플래시는 바닥을 다진 뒤 상승하는 중이어서 하반기에 일부 공급 부족 현상이 나타나면서 경기가 좋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사장은 회사매각 문제에 대해 "주주협의회(채권단)의 결정이 아직 없었다"며 "국내(업체)에 팔리든, 해외에 팔리든 국내에서 경영권은 갖는 방향으로 간다는 느낌을 받고 있으며, 비공식적으로 관심을 표명한 국내 업체도 있다"고 전했다.
김 사장은 또 오염물질 무방류 시스템 도입을 전제로 한 정부의 하이닉스 이천공장 구리공정 전환허용 방침과 관련, "내년부터라도 (무방류 시스템을 갖춘 채) 구리공정으로 전환할 수 있는 체제를 갖출 수 있다"며 "어떤 형태로 무방류를 할지 기술적 검토를 하고 있으며, 적절한 시기에 정부에 공정전환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진용 기자 hu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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