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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휴가'로 어게인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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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휴가'로 어게인 2002?

입력
2007.07.26 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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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화려한 휴가> 가 대선 판도에도 영향을 미칠까.

<화려한 휴가> 는 5ㆍ18 민주화운동 당시의 장면을 가장 사실적으로 담은 영화로 평가받고 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이 실명으로 거론되면서 광주의 비극을 불러온 장본인으로 묘사된다. 민주화운동 세력이 주축인 범여권에겐 스스로를 다잡고 반(反)한나라당 대통합의 필요성을 새삼 다짐하는 기회를 제공하는 영화일 수 있다.

이 때문일까. 범여권 대선주자들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화려한 휴가> 를 보기 위해 극장을 찾고 있다. 11일 신기남 의원을 시작으로 25일엔 천정배 의원과 김두관 전 행자부 장관이 영화를 관람했고, 26일엔 한명숙 전 총리가 광주에서 대규모 이벤트를 개최한다. 이해찬 전 총리는 29일로 일정을 잡았고,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과 손학규 전 경기지사도 조만간 극장을 찾을 것 같다.

범여권이 <화려한 휴가> 를 통해 전달하고픈 메시지는 분명해 보인다. 한나라당의 뿌리가 무고한 광주의 양민을 학살함으로써 민주화운동을 짓밟은 5공화국 정권에 있음을 간접적으로 말하려는 것이다. 마침 24일엔 전 전 대통령이 5ㆍ18 당시에 자위권 발동을 강조했음이 명기된 자료가 있다는 국방부 과거사위원회의 발표가 있었다.

이 영화가 2002년 대선 당시의 미선ㆍ효순 사건과 같은 정치적ㆍ사회적 파장을 일으킬 수 있을 것이란 기대도 해봄 직하다. 당시에는 이들을 추모하는 촛불시위가 전국으로 확산되면서 한나라당이 궁지에 몰렸다. 한 386 의원은 “국민들에겐 반한나라당 또는 민주평화개혁이란 구호보다 <화려한 휴가> 의 한 장면 한 장면이 훨씬 더 설득력 있게 다가갈 것”이라고 말했다.

양정대 기자 torc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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